안익수 부산 감독의 성남행이 확실시되면서 최근 부산 출신 감독들의 이적 행보가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2007년 7월 부산 감독에 선임됐던 박성화 감독은 감독 선임 17일만에 베이징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핌 베어벡 감독의 사임으로 갑작스레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소방수로 나섰다. 부산아이파크 구단주인 정몽규 현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의 공조에 따른 결정이었다.
2008년부터 3년간 부산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은 2011년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친정 포항 스틸러스행을 택했다.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부산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올시즌 프로감독이 된 이후 처음으로 포항에서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번엔 안 감독이다. 설마 했던 일이 결국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황 감독이 떠난 2011시즌, FC서울 수석코치에서 부산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던 안 감독은 부산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첫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올해 그룹A 잔류(7위)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특유의 성실함과 카리스마로 어린 선수들을 확실히 장악했다. 3~4개월전부터 '불화설'과 함께 '친정' 성남행 루머가 퍼졌지만 구단과 감독 모두 부정했다. 2년 남은 계약기간을 채울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신태용 성남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또다시 '안 감독 내정설'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7시즌을 성남에서 뛰면서 리그 3연패(1993~1995년)를 이끌었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시즌 동안 고 차경복 감독, 김학범 감독과 함께 성남 코치로 일한 안 감독은 '친정'의 끊임없는 구애를 뿌리치지 못했다. '친정' 포항행을 택한 황 감독과 같았다. 부산으로서는 2007년 이후 감독 3명을 잇달아 본의 아니게 다른팀을 내주게 된 셈이다. 부산 관계자는 "우리 감독들이 자꾸 불륜설에 연루된다"는 농담으로 아쉬운 상황을 표현했다. 부산 팬들 역시 지난 2년간 자신만의 색깔로 부산을 장악해온 안 감독의 갑작스러운 성남 이적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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