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났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새싹을 틔운다.
박찬호(39)는 지난달 30일 전격 은퇴를 선언하고 30년의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등 야구사에 많은 족적을 남기고 떠났다.
박찬호가 남긴 것은 기록 뿐만 아니었다. 박찬호의 여운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흔적도 남겼다. 그것도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고향팀 한화에서다.
박찬호는 1년 전 한화에 입단하면서 국내복귀를 도와준 한국야구에 대한 감사표시로 자신이 받게 될 연봉 6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화 구단은 선수등록 요건을 갖추기 위해 박찬호에게 기본연봉 2400만원을 제시했지만 박찬호는 이 역시 구단에 기증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박찬호 기금'이 됐다. 그리고 어느 덧 1년의 세월이 흘렀고, 박찬호는 홀연히 한화와 작별했다.
박찬호가 떠나고 나자 그가 머물던 자리에는 새로운 싹이 트기 시작했다. 한화가 그동안 추진해온 박찬호 기름 기념사업이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17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내년 초 뜻깊은 꿈나무 야구리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재 팀 창단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인데 박찬호 기금으로 준비된 사회공헌사업이다.
박찬호 기금으로 탄생하는 팀은 '뿌리와 새싹 야구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박찬호가 뿌리 씨앗(기부금)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싹을 틔워 야구발전에 공헌하자는 의미다.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써달라는 박찬호의 당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뿌리와 새싹 야구단'은 대전시와 충남지역의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어린이(초등학교 1∼3학년)들로 구성된다. 대전시 관할 5개구 모두와 2군 훈련장이 위치한 서산시 등 총 6개 지역에서 팀당 20명씩의 야구단을 창단한다.
현재 서산시를 비롯해 대전시 동구, 유성구가 창단 작업을 마쳤고, 나머지는 해당 지역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참가 어린이를 모집하는 중이다.
한화 구단은 이들 6개팀에 대한 창단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제히 출범식을 갖고 자체 리그를 통해 야구의 꿈을 심어줄 예정이다.
각 팀을 가르칠 지도자와 관리 선생님 파견은 물론 용품공급, 기술지도 등을 구단이 모두 지원한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야구장도 건립하기 위해 대전시와 부지 물색에 나선 상태다.
당분간 한화 구단의 실내훈련장(일승관)과 갑천 체육공원 등을 활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어린이와 사회인 야구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한화 구단은 대전시 동구 용전동에 위치한 이전 사무실 공간도 내놓기로 했다. 구단은 올해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대전구장 외야 뒤쪽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1, 2층 495㎡의 규모인 이전 사무실에는 야구 박물관을 비롯해 베이스볼 카페, 투구-타격폼 교정기, 야구용품 매장 등이 들어서 사회인-어린이 야구단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같은 모든 사업을 추진하는데 '박찬호 기금'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구단의 예산도 충당된다.
더불어 한화 선수들은 '뿌리와 새싹 야구단'이 공식 출범하면 원포인트 레슨 등 봉사활동에 나서며 선배 박찬호가 남긴 깊은 뜻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꿈나무 야구단이 출범식을 할 때 박찬호를 초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를 떠나 보낸 대전에는 내년 봄이면 새로운 싹이 힘차게 돋아날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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