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들이 사회에 무엇인가를 하고 있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준 부분에 대해서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6일, 사랑의 잔치가 벌어졌다.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이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홍명보자선경기다.
10년 동안 사랑의 실천, 쉽지 않은 일이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감독의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환원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잘 될 것이다.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날 경기 뒤 홍 감독은 벌칙을 받았다. 7대8로 진 것에 대한 '징계'(?)였다. '꽃거지 세리머니'를 했다. 쑥쓰러워했다. 볼만한 깜짝쇼였다. "경기 전에 살짝 교육을 받았는데, 어떻게 비춰졌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모두가 웃었다. 즐거웠다. 사랑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이제는 제가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얼마전, 한화 김태균이 사랑을 나눴다.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 클럽은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김태균은 1억원을 기부했다. 야구선수로는 첫 회원이다. 그에 앞서 홍 감독이 스포츠선수 출신으로 1호 회원이 됐었다.
스포츠스타들의 기부와 사랑은 이 뿐 아니다. 골프 최경주도 빠지지 않는다. 1997년 결손가정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7년에는 소외계층 어린이 지원을 위한 재단을 만들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역시 '기부 천사'다. 2007년 첫 CF를 찍고는 1200만원을 피겨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선행은 계속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 스포츠 유망주들을 돕고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동안 3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사실 '기부'문화는 우리에게 참 낯설었다. 마음속에서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다들 생각한다. 사랑을 나누자고도 말한다. 실천이 쉽지 않다. 본 기자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스타들도 그동안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해외스타들의 기부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아쉬움이 많았었다. 이제는 아니다. 우리네 스타들도 사랑을 나눈다.
신문지면에 가끔 '천사'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 재산을 사회에 기증한 그룹 회장, 남몰래 이웃을 도와온 자선가 등등. 마음이 훈훈해진다. 우리 사회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실험이 있었다. 꽃을 두 화분에 키웠다. 한쪽에는 '사랑, 행복, 기쁨' 같은 말을 계속 해줬다. "사랑해요", "잘 자라서 기쁨을 줘라" 등의 말이다. 다른 쪽에는 '미움, 시기, 비방'을 퍼부었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한쪽은 화려한 꽃을 피웠다. 다른 쪽은 시들어 죽어버렸다. 어느 쪽의 모습인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랑은 말만으로도 좋다. 전염성도 강하다. 주위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한다. 어려운 사람에게 힘을 준다. 이런 마음이 모인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살만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네 스타들이 정말 고맙다. 자랑스럽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다른쪽 화분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이 그렇다. 비방, 흑색선전, 감금, 모함 등 나쁜 말과 일들을 다한다. 국가의 가장 큰 어른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그렇게들 한다. '내가 이래서 되어야 한다'는 말은 없다. '저쪽은 이래서 안된다'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렇다. 뭐 묻은 X가 뭐 묻은 X를 나무라는 격이다. 우리들은 덜 나쁜 사람을 뽑아야 하는 건지.
미움도 마찬가지다. 사랑처럼 전염성이 강하다. 말만으로도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 하나 못하는 사람들이 과연 국가를 다스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조금 이야기가 빗나갔다. 정치이야기는 정말 싫은데, 이쯤에서 그만두자.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었다. 우리네 기부천사들의 이야기다.
추운 겨울이다. 한해도 저물어간다. 따뜻한 이야기, 훈훈한 정을 많이들 나눴으면 좋겠다.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의 마음은 나눌수록 더 크게 돌아온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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