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스캇 프록터가 아깝긴 하다. 하지만 내년을 준비해야 할 두산으로서의 프록터의 만족도는 2% 부족하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한창 물색 중이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 자리는 채워졌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다. 두 시즌을 뛴 니퍼트는 검증이 끝난 확실한 선발투수다.
또 한 자리가 문제다. 두산이 원하는 것은 선발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왼손 선발이다.
홍상삼과 변진수는 올해 중간계투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재훈과 이재우의 '이름값'도 무시할 수 없다. 정상적으로 간다면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국내 선수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반면 선발진은 2% 부족하다. 올해 이용찬과 노경은이 잘해줬지만, 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다. 올해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김승회가 FA 홍성흔을 데려온 뒤 롯데의 보상선수로 떠났다.
니퍼트는 올해 마무리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4승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간계투진보다 선발투수가 급한 팀내 상황이 있다. 또 외국인 선수가 마무리를 맡을 경우,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기회비용의 안타까움도 있다. 또 하나는 7차례의 블론세이브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두산은 프록터와의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계륵'이 된 듯한 상황이다.
이미 두산은 4명의 선발후보들을 놓고 접촉을 하고 있다. 기량과 연봉 등을 놓고 다각도로 계산하고 있다.
두산은 선발진이 모두 우완 투수다. 때문에 가장 좋은 조건은 확실한 왼손 선발이다. 두산 스카우트팀이 최근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돌아보면서 후보로 꼽은 3명의 투수 중 2명이 좌완이다.
4명의 선발 후보 중에 히메네스도 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의 의심을 받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우여곡절이 많다는 점이다. 몸상태와 기량, 연봉 등이 다 맞아야 한다. 선수 본인의 한국행 의지도 있어야 한다. 한국에 데리고 온 뒤에도 검증과정이 필요하다.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때문에 프록터를 버리는 것은 두산으로서 어느 정도 위험요소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확실한 선발요원이 아니면 두산 입장에서 프록터와 재계약하는 것이 더 낫다. 강력한 선발투수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확실한 마무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프록터가 떠나간다면 중간계투진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려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진을 다시 짜야 한다.
때문에 프록터는 두산으로서 '보험'이 될 수 있다. 여전히 매력적인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의 이런 움직임을 프록터가 모를 리 없다. 프록터 역시 새로운 리그를 물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두산 측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외국인 선수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계륵'과 '보험' 사이에 있는 프록터와의 재계약은 후순위로 밀린 듯한 느낌이다. 두산이 어떤 선택을 할까. 내년을 준비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가장 큰 결단 중 하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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