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겨울이적시장이 1월 한 달간 열린다.
2009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둥지를 튼 이청용(24·볼턴)은 올시즌 변화를 맞았다. 팀이 강등돼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새 시즌을 시작했다. 22라운드 현재 17경기(선발 11경기, 교체 6경기)에 출전, 3골을 터트렸다.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2011~2012시즌 출발도 하기 전에 부상 암초를 만났다.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지난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챔피업십은 이청용이 꿈꾼 무대가 아니다. 스토크시티 등 EPL 몇몇 구단에서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까지다. 칼자루는 팀이 쥐고 있다. 볼턴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절대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세월은 또 흘렀다. 겨울이적시장은 또 다른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씨가 18일 이적 현주소를 밝혔다. 이씨는 최근까지 아들을 뒷바라지하다 귀국했다. 조만간 또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EPL의 몇 개 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오고 있다. 스토크시티는 여름부터 청용이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역시 볼턴이 책정해 놓고 있는 높은 몸값이다. 제의가 오더라도 구단이 합의해야 성사될 수 있다"며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1월 중순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볼턴은 여름이적시장과 마찬가지로 이청용의 이적료로 700만파운드(약 122억원)를 책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700만파운드는 자금이 풍부한 상위권 구단 외에는 지불하기 힘든 금액이다. 영입 제의가 오고 있는 구단들은 300~400만파운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리는 분명 있다. 물론 볼턴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이적료를 좀 더 올린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청용은 지난달 부상전과 비교해 몸상태가 80% 정도 올라왔다고 했다. "부상전과 완전히 같진 않다. 현재 훈련은 동료들처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다리에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부상 부위에) 핀도 몇개 남아있는 상태다. 언제쯤 100%가 될진 모르겠고 최대한 빨리 회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핀을 제거해야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씨는 "청용이가 완전히 회복하는데 22개월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한국 축구의 보물이다. 그는 다치기 전까지 박지성(QPR)과 함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를 썼다. 챔피언십에서 하루빨리 탈출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바람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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