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의 핵 박희수 내년 보직은?
SK는 크리스 세든과 덕 슬래튼 등 왼손 투수를 영입하면서 내년시즌 마운드의 준비를 마쳤다. 에이스 김광현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하기 때문에 복귀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2명의 외국인 투수와 함께 올해 선발로 나섰던 윤희상과 송은범 채병용 등이 선발진 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불펜은 오리무중이다. 일단 박희수-정우람의 막강 왼손 마무리 듀오가 해체된다. 마무리였던 정우람이 군입대를 하기 때문이다.
SK 불펜진 구성의 시작은 박희수다. 박희수가 셋업맨 혹은 마무리를 맡느냐가 핵심이다. 올해 셋업맨으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현재 마무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쉬었음에도 65경기에 등판해 82이닝을 던져 8승1패 6세이브에 34홀드를 기록했다. 역대 한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다. 마무리로도 나서 6세이브를 할 정도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32. 피홈런도 2개뿐으로 장타를 맞지도 않았다.
올시즌 이만수 감독은 항상 "박희수의 구위가 최고"라고 하면서도 박희수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승부처에서 상대의 기가 올라갈 때 가장 확실한 박희수를 올린 것. 마무리로 안정적인 정우람이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전략이었다. 박희수가 등판한 65경기에서 SK는 무려 51승을 거뒀다.
그러나 내년시즌에도 박희수를 셋업맨으로 낼지는 모른다. 정우람만큼 안정감을 보일 마무리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엄정욱이나 이재영 등이 후보로 꼽힌다.
박희수가 마무리로 갈 땐 올해 박희수가 했던 셋업맨을 누가 하느냐에 고민이 생긴다. 엄정욱 이재영 임경완 등이 던져주면 되지만 중간계투진에 믿음을 주는 왼손 불펜이 마땅치 않다.
박희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 않나. 마무리, 중간을 가리지 않고 결정되는 보직에 따라 열심히 던지면 된다"고 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모른다. 모든 것은 시범경기까지 경쟁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SK는 선발이 힘을 내지 못하며 불펜진의 철벽 방어로 정규시즌 2위를 만들었다. 내년시즌에도 막강 불펜이 가동될까. 가장 믿는 박희수의 보직에 따라 SK 불펜이 어떻게 재편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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