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일 전이었다.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은 박주영(27·셀타비고)의 활약에 열광했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골문을 위협했다. 주포 이아고 아스파스와의 찰떡궁합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후반 19분까지 이어진 박주영의 활약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찬사를 받을 만한 활약을 펼친 답례였다.
박주영은 18일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가진 레알 베티스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에 선발출전 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함께 카를로스 로렌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5일 전 레알 마드리드전과의 느낌이 달랐다. 전반 31분 한 차례 슛을 시도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공격수라는 포지션을 생각해보면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었다. 아스파스나 마리오 베르메호,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같은 다른 공격수와의 호흡도 원활치 않았다. 파코 에레라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서둘러 결단을 내렸다. 셀타비고는 후반 36분 베티스의 호르헤 몰리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매번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는 선수는 거의 없다. 리그 뿐만 아니라 리그컵과 FA컵, 유럽클럽대항전 등 쉴틈 없이 일정이 치러지는 유럽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피로누적에 따른 체력저하나 부상, 경고누적 또는 퇴장 같은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럼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변수가 오더라도 승부처에서 결과를 낸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서서히 감각을 살리고 있다. 아스널 시절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출전 수와 득점 기록이다. 상승세를 좀처럼 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와 같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좀 더 꾸준한 활약이 요구된다.
셀타비고는 22일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그 17라운드를 치른다. 박주영은 이 경기에서 아스파스와 다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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