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년 연속으로 4번 타자를 잃었습니다. 1년 전에는 이대호가, 올 스토브리그에서는 홍성흔이 롯데를 떠났습니다.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던 김주찬까지 KIA로 이적했습니다.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호를 영입했지만 내년 시즌 롯데 타선의 약화는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FA 보상선수로 김승회와 홍성민을 영입해 롯데는 타력보다 투수력에 의존하는 팀 컬러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신임 김시진 감독이 투수 출신이라는 점 역시 롯데 팀 컬러의 변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선 약화와는 반대로 최근 몇 년 간 롯데의 불펜은 매우 탄탄해졌습니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재활 및 병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고 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대현과 김성배가 영입되어 롯데는 다양한 투수들로 불펜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입니다. 아무리 타선과 선발 투수, 그리고 불펜 투수들의 활약으로 리드하고 있어도 마무리 투수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팀 전체가 무너집니다. 경기 초반부터 선발 투수가 무너지거나 타선이 침묵해 줄곧 뒤지다 패배하는 것보다 앞서던 경기 종반에 마무리 투수가 블론 세이브를 범하고 팀이 역전패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그 여파가 몇 경기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2012년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의 마무리 투수는 주장을 맡았던 김사율이었습니다. 김사율은 2승 3패 34세이브 2.98의 평균자책점으로 1994년 박동희(31세이브) 이후 두 번째로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롯데 투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사율은 9월 이후 부진에 빠졌습니다. 6이닝을 투구하며 6개의 사사구를 내줘 이닝 당 1개의 사사구를 허용했습니다. 강속구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우는 김사율에게 사사구 허용은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피안타율은 0.385나 되었습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치솟았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로 중용된 것은 김사율이 아닌 정대현이었습니다.
내년 시즌에도 김사율이 롯데의 뒷문을 잠글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에는 정대현이 8월에나 1군에 합류했지만 내년에는 3월에 개최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해 일찍부터 몸을 만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대현이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더불어 롯데의 마무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는 정대현이 시즌 내내 마무리로서 활약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설령 정대현이 1군에 머물러 있다 해도 연투하거나 점수차가 넉넉할 경우에는 투입하지 않고 아끼는 운영을 김시진 감독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김사율의 역할론은 여전히 유효한 것입니다. 2013년 김사율에게 마무리 보직이 확실히 주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활약 여부가 롯데의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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