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프로축구연맹은 18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선수가 공시했다. 황진성 신화용(이상 포항) 김병지(경남) 현영민(서울) 등 106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2010년의 정성룡(수원), 2011년의 김정우(전북)처럼 눈에 띄는 대어가 없다. 양적으로도 작년 대비 약 34%가 감소했다. 각 구단은 신인 드래프트에 이어 FA 시장에서도 쓸만한 선수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래도 옥석은 있다. '대전의 숨겨진 보물' 이현웅(대전)이 주인공이다.
올해 공시된 FA 중 대전에 괜찮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다.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김태연과 측면 수비수 품귀현상 중에 돋보이는 왼쪽 풀백 김창훈, 공격 전포지션에서 뛸 수 있으며 후반기 가능성을 보여준 김병석 등이 FA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가 이현웅이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현웅은 안정된 경기운영과 탁월한 개인기량으로 대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패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동료의 움직임을 이용해 빠른 패스로 상대의 공간을 파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연세대 재학 시절 대학 무대에서는 최고의 패스마스터로 통했다. 2010년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프로무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2011년은 아픔이었다. 초반은 좋았다. 이현웅을 중심으로 미드필드를 재편한 대전은 시즌초반 깜짝 선두에 나서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현웅은 발목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팀은 추락을 거듭했다. 마무리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었다. 왕선재 전 감독은 지휘봉을 놓을때까지 이현웅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시즌 막바지가 되서야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 후 부임한 유상철 전 감독도 이현웅을 아꼈다. 2012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들로부터 이적제의가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 등번호 10번을 줄 정도로 신임했다. 2012시즌 초반 경기감각 부재로 고생했지만 중반부터는 특유의 패싱감각을 뽐냈다. 36경기에 나서며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부상을 털고 완벽히 돌아온 이현웅을 향해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더욱이 이현웅은 이적료가 필요없다. 전년도 연봉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만 지불하면 데려갈 수 있다. 최근 K-리그에 불고있는 '저비용 고효율' 바람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일단 대전 측은 무조건 이현웅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내년 시즌 잔류를 노리는 대전에게 이현웅은 꼭 필요한 존재다. 김인완 신임 감독도 "이현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구단측에도 꼭 잡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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