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공연] 뮤지컬 '밥퍼'(서울시뮤지컬단)
올 연말엔 고(故) 김현식의 명곡 '내 사랑 내 곁에'를 두 편의 창작뮤지컬에서 들을 수 있다. 하나는 그 노래의 작곡자인 오태호의 넘버들로 만든 '내 사랑 내 곁에'이고, 나머지 하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서울시뮤지컬단의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하 '밥퍼')이다.
특히 '밥퍼'에선 고 김현식이 무대에 등장한다. 주인공인 최일도 목사의 생전 실제 친구로 서로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연말 대형 해외라이선스 작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눈에 띄는 대형 창작뮤지컬인 '밥퍼'는 120만부가 팔린 최목사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최목사는 이른바 '청량리 588'에서 1988년부터 지금까지 무의탁 노인과 빈민들에게 '밥퍼 나눔활동'을 펼쳐왔다.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라 현실감이 넘친다. 1막에서는 최 목사의 소설같은 러브스토리, 2막에서는 우연히 노인에게 라면을 끓여준 인연으로 나눔 활동에 헌신하게 된 그의 인생 역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1979년, 당시 사고뭉치 전도사였던 최목사는 시위대 휘말려 명동성당으로 피신하고 거기서 운명의 장난처럼 로즈 수녀(김연수)를 만난다. 첫눈에 반한 그는 무려 2년 여의 긴 시간 동안 끈질긴 구애를 하고 죽을 결심까지 한 끝에야 기적적으로 사랑을 이룬다. 전도사와 수녀의 사랑이라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애절하면서도 코믹하게 펼쳐진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어느날 우연히 청량리 역 광장에서 배고픈 노인을 만난 뒤 깨달음을 얻는다. '청량리 588'로 들어가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그에게 주변 불량배들의 협박이 시작되고, 그는 한때 활동을 포기할까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최 목사 역의 임현수와 로즈 수녀 역의 홍은희는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메시지와 아울러 쏠쏠한 양념을 많이 넣어 뮤지컬의 특성을 살렸다. 29일까지. (02)399-1114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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