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조제 무리뉴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는 23일(한국시각) 열린 말라가와의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18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격차가 무려 승점 16점차로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말라가에 패한 것은 1983년 이후 29년만의 일이다. 이 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붙박이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 대신 안토니오 아단을 기용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카시야스가 제외된 경기에서 무려 세 골이나 내주며 패하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상황을 분석하고 출전 선수를 정하는 건 감독의 몫이다. 카시야스가 오늘 경기에 나서지 않은 건 전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의 결정에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조차 의문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팀의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는 경기 후 "카시야스가 벤치에 있는 것은 정상적이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일이다. 선수들은 할 말이 없다. 우리도 매우 놀랐다"고 했다.
이어 라모스는 "카시야스는 우리의 주장이자 선수단의 리더다. 그렇게 중요한 선수가 빠진 채로 경기를 치르기는 어렵다. 그가 빠진 것은 정말 놀랄 일이지만, 어떤 이야기에도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어떤 소문이 나와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나의 입장이지 다른 이들의 입장이 아니다. 내가 판단할 땐 지금 이 순간에는 아단이 카시야스보다 더 좋은 선수다. 코치진 또한 나의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라모스와 무리뉴 모두 내분설에 대한 경계의 표시를 했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믿는 관계자는 거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분명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카시야스 제외는 이러한 내분이 표출된 사건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리뉴 감독과 카시야스의 불화설은 꽤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카시야스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와 친하게 지내는 문제 때문에 무리뉴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슬픔 파동의 주범으로 카시야스를 지목했고, 이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잦은 갈등으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카시야스가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결국 말라가전에서 그를 벤치에 앉혔다.
무리뉴 감독은 종종 스타급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팀내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다른 것이 사실이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취임할때부터 정체성 부족, 이상한 선발 기용, 수비적인 전술 등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집중력, 승리에 대한 노력과 의지의 부족으로 비판받은 적은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9월 세비야전에서 패한 이후 "레알은 팀도 아니다"라며 레알 선수들, 유소년 정책, 구단을 연달아 비판했다. 심지어 지난 17일 에스파뇰과의 16라운드 무승부(2대2) 이후에는 "리그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백기를 흔들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마지막까지 싸웠던 우리가 알던 그 무리뉴 감독의 모습이 아니다.
현지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신의 높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경질보다는 희생양으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뇌부는 이러한 무리뉴 감독의 모습에 큰 불만을 품고 있다. 선수들도 파벌싸움을 펼치고 있다. 팬들 역시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는 이미 무리뉴를 대체할 감독으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설문을 시작했다. 마드리드 내에서는 무리뉴는 더이상 세계 최고의 감독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와 달리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무리뉴 감독을 가장 크게 원하는 클럽이다. PSG는 무리뉴와 호날두 영입을 위해 1억 파운드(약 1760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서는 무리뉴가 PSG행에 동의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의 계속된 유럽챔피언스리그 실패에 실망한 맨시티와 호셉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 영입이 점점 힘들어 보이는 첼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자를 찾는 맨유 역시 무리뉴 감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도 무리뉴로서는 손해볼 것이 전혀 없다.
무리뉴 감독은 말라가전 후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잃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될 일이 아니며 나 스스로 그만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내가 그만두기를 원한다면 그만두겠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며 "우리는 운이 좀 나빴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무리뉴는 스페인 무대를 밟으며 정했던 가장 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는 리그 타이틀, 코파 델 레이를 수집하며 4개의 리그(포르투갈,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에서 모든 트로피를 따낸 최초의 감독이 됐지만, 그가 원한 타이틀은 세개의 팀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최초의 감독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와의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최고의 빅매치다. 퍼거슨 감독은 "좋은 와인을 준비하겠다"며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분위기는 다시 한번 반전될 수 있다. 그러나 8강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일은 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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