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매치데이 매거진 '유나이티드 리뷰'에 게재한 자신의 칼럼에서 올시즌 맨유에 둥지를 튼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유했다. '판 페르시에가 올드트래포드에 왔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찍 받은 느낌이었다'고 썼다.
이 매거진에서 퍼거슨 감독이 바라본 판 페르시에의 성공 조건은 개인 플레이를 버린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개인주의적 성향인 선수들을 꺼려한다. 성공적인 팀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은 한 선수가 아닌 팀워크다. 그런 면에서 판 페르시에는 퍼즐을 완성시키기 위한 마지막 조각같다'고 극찬했다.
판 페르시에는 지난 8시즌 동안 아스널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277경기에 출전, 132골을 폭발시켰다. 20골 이상을 넣은 시즌이 두 시즌(2008~2009, 2010~2011)이나 된다. 지난시즌에는 48경기에서 37골을 터뜨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이적료 2400만파운드(약 417억원)에 맨유의 붉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매 경기 '득점 본능'을 깨우고 있다. 21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리그 득점 부문에선 2위(12골)를 달리고 있다. 스완지시티의 스트라이커 미추에 1골 뒤져 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의 판 페르시에 성공 요소로 이적시기, 클럽 등 주위환경과 선수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에릭 칸토나처럼 말이다. 퍼거슨 감독은 '칸토나가 적절한 시기에 몸에 맞는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맨유로 왔을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판 페르시에와 칸토나가 팀 성적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평행이론'에도 주목했다. 칸토나는 1992~1993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칸토나가 영입된 뒤 맨유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992~1993시즌부터 칸토나가 현역 은퇴한 1996~1997시즌까지 총 5시즌 동안 1994~1995시즌만 빼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매시즌 평균 16골씩 터뜨린 칸토나의 활약은 16년이 흐른 현재 퍼거슨 감독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판 페르시에도 칸토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시즌 맨시티에 우승을 내준 맨유의 한을 풀어줄 키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맨유는 지난시즌 맨시티와 승점 8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시즌은 판 페르시 덕분에 팀 득점력이 가파르게 향상됐다. 판 페르시에는 골만 잘 넣는 것이 아니다. 택배 크로스도 잘 전달한다. 덩달아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백 등 나머지 공격수들도 손쉽게 골을 넣고 있다. 맨유는 올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4승1무3패(승점 43)을 기록, 맨시티(11승6무1패·승점 39)에 승점 4점차로 앞서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퍼거슨 감독이 맺은 판 페르시에와 칸토나의 '평행이론'이 더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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