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K-리그에 '대륙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2009년부터 시행한 아시아쿼터제(외국인 선수 3명+AFC 회원국 선수 1명)가 기폭제가 됐다. 완호우량(26)이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펑샤오팅(27·대구FC) 리웨이펑(34·수원 삼성) 등 중국 A대표팀에서 기량을 검증 받은 선수들이 줄줄이 K-리그행을 택했다. 이들의 K-리그행이 중국 내에서 이슈가 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2011년 백자건(20)과 황보원(25)이 각각 대전 시티즌과 전북 유니폼을 입은 것을 끝으로 중국 선수들의 모습은 K-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FC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해는 단 한 명의 중국 선수도 K-리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중국 선수로 명맥을 유지하던 황보원 마저 지난 7월 광저우 헝다 이적을 수락하면서 자국 리그로 돌아갔다. 이들 중 성공한 사례는 2009~2010년 두 시즌간 K-리그에서 55경기(2골1도움)를 뛰면서 수원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리웨이펑 정도다. 펑샤오팅(32경기)과 황보원(29경기)까지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코리안 드림을 접었다. 2010년 제주에 입단했던 얀송(31)은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됐다.
기량 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K-리그를 밟은 선수 대부분이 중국 대표팀에서 활약을 해왔거나 주축으로 뛴 선수들이었다. 리웨이펑의 사례에서 보듯이 K-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했다. 성실성에 발목이 잡혔다. 나태한 훈련 태도와 불성실한 컨디션 관리 탓에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해외 진출 시 필수요소인 현지 적응 및 언어 문제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중국 선수들은) 기량을 믿고 데려와보면 처음엔 곧잘 하다가 이내 훈련을 따라가지 못하더라. 가까스로 마음을 잡아놓아도 얼마 못 갔다"고 회상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을 따라왔던 리웨이펑이 철저하게 K-리그식으로 따라갔던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탁월한 체격과 기량을 가졌음에도 중국 선수와 몸값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호주 선수들이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도 중국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든 원인 중 하나다. 일부 기업구단이 모기업의 '중국 현지 공략' 바람에 맞춰 중국 선수 영입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그 효과 역시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굳이 K-리그행을 고집하지 않는 중국 내 풍토 역시 대륙 열풍이 사그러 든 이유다. 중국슈퍼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최근 수 년 사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디디에 드로그바나 니콜라 아넬카(이상 상하이 선화)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중국 무대를 밟은 것이 단적인 예다. 비단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자국 선수들에게도 K-리그 최상급 선수와 비슷한 대우를 해주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굳이 중국 선수들이 '도전'을 감수하지 않는 분위기다.
내년에도 K-리그에서 중국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동유럽, 호주, 남미와 달리 중국 선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전무하다. 이미 검증이 마무리 된 중국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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