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와 1980년대 축구 감독들은 불도저였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감독의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신이 제시하는 길이 설사 잘못된 길이더라도 절대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그로부터 30~40년이 지났다. '불도저 감독'에게 축구를 배웠던 제자들이 지휘봉을 잡았다. 대부분 40대 초중반이다. 스승들의 스타일을 찾을 수 없다. 이들은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앞세웠다.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는 기를 살려주었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효과는 컸다.
40대 초중반, '젊은' 감독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올 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3)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41)은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44)은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42)은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유상철 전 대전 감독(41)은 올해 강등 1순위였던 대전을 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둘 다 물러나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서정원 신임 수원 감독(42)은 올해 수원의 수석 코치로 맹활약했다. 내년에는 K-리그 최고 빅클럽 중 하나인 수원을 맡게 된다.
40대 초중반 감독들이 보여주는 리더십의 핵심은 '오픈마인드'다. '나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답을 얻기 위해 귀와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는다. 모든 정보를 조합한 뒤에는 빠르게 결정을 내린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적이다. 결정을 앞두고 지인들의 의견을 모두 물어본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때는 끝까지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다. 최종엔트리 결정 뒤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해외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한다. 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 가봉전을 앞두고는 핌 베어벡 모로코 감독으로부터 자료를 받았다. 올림픽이 끝난 뒤 러시아행을 선택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클럽 안지 마하치칼라에 합류해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용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한없이 낮춘다. 주변 지인들을 적극 활용한다. 언제나 물어보고 또 물어본다. 팀운영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두가 스승이다. 최용수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마찬가지로 결정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린다.
황선홍 감독은 시즌 중반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6월 경기도 용인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선수들과 함께 팀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선수들이 하고 싶어하는 축구를 하게 했다. 이후 포항은 승승장구했다. 'FA컵 우승과 K-리그 3위'라는 좋은 성적 뒤에는 용인 워크숍이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 부임이 확정되자마자 독일로 향했다. 뮌헨 인근에 사는 데트마르 크라머 감독(87)을 만났다. 1991년 당시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크라머 감독은 서정원과 줄곧 관계를 맺으면서 큰 도움을 줬다. 1998년 스트라스부르(프랑스), 2005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이적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해 보훔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것도 크라머 감독의 도움 덕분이었다. 크라머 감독은 서정원 감독에게 "너는 잘할 것이다. 네가 하고싶은대로 하라"라며 격려했다. 서정원 감독은 자신감을 얻었다.
40대 초중반 감독들이 오픈마인드를 가진데는 현역 시절부터 꾸준히 해외 축구를 접한 경험의 영향이 크다. 학생 시절이었던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플레이를 보며 더 큰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다. 현역 생활에 전성기를 맞이한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해외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 말미였던 2000년대 초반에는 히딩크 감독,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해외 코치 연수 경험 역시 오픈 마인드를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난임' 서동주, 임신 테스트기 2줄에 오열 "태명은 칠복이, 다 안 된다 했는데" -
이경실,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 "나 때문에 母 죽었다고…때가 됐다 생각" ('특종세상') -
'김구라 子' 그리, 열애 고백…♥여친과 남창희 결혼식 참석 "너무 스윗해" -
[SC이슈] 통화하더니 자연스럽게 운전대를..'음주사고' 이재룡, 음주운전 10분 전 주차장 포착 -
'사랑과 전쟁' 홍승범, 오은영 솔루션 받고도 이혼...생활고 속 재혼 준비 ('특종세상') -
남창희, '한강 아이유' ♥윤영경과 열애 스토리 "조세호가 대신 고백했다" -
"뼈 산산조각" 엄지원, 긴급 대수술 후 오열 "번개치는 고통, 건강한 삶 돌아가길" -
박진희, 환경지킴이 최대 지출=술 "♥판사 남편과 한달에 400캔 마셔"
- 1.이런 엉터리 대진표를 봤나? '미국-일본 결승에서 꼭 만나세요' 특별규정 논란...한국은 어차피 DR 이겨도 美 만날 운명
- 2.'힘 vs 투지' 다윗과 골리앗인가? 현지 언론이 본 한국과 '우주최강' 도미니카전 전망
- 3.김혜성-김도영-존스 'KKK' 라니…日 포수 레전드의 기대 "도미니카공화국·미국도 쉽게 못 친다"
- 4.월드시리즈 영웅 8강 뜬다! → 일본 야마모토, 베네수엘라전 선발 확정 [마이애미 현장]
- 5.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타니, '투구 불가' 사과는 없었다! 대신 해명 → "계약이 그래요" [마이애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