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 데이(Boxing Day)의 막이 열렸다.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그 최하위 레딩. 그러나 스완지시티는 레딩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아쉽게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기대하던 기성용(23)의 EPL 첫 공격 포인트 역시 터지지 않았다.
스완지시티가 27일(한국시각) 열린 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기성용은 '중원 사령관'으로 선발 출전해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한 시즌의 운명이 걸린 박싱 데이였다. 박싱 데이는 성탄전 다음날인 26일이다. 살인적인 일정이다. 새해 1월 첫 주까지 사흘마다 경기가 열린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역시 26일 자정 레딩전을 시작으로 풀럼(30일) 애스턴빌라(1월 2일) 아스널(1월 6일) 첼시(1월 10일) 애버턴전(1월 13일) 등 죽음의 연전을 펼친다.
그래서 첫 경기의 결과가 중요했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은 베스트 멤버로 전력을 꾸렸다. 미추에게 최전방 공격의 임무를 부여했고 라우틀리지 다이어 무어에게 2선 공격을 맡겼다. 기성용은 브리튼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전반에는 스완지시티의 공세가 이어졌다. 미추의 날카로운 공격과 라우틀리지와 다이어의 돌파에 이은 슈팅이 이어졌다. 안방에서 최하위 탈출을 노리던 레딩의 수비가 굳건했다. 수차례 스완지시티의 슈팅을 막아내며 반격을 노렸다.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레딩은 후반에 폰드레와 카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몇 차례 스완지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28분에는 교체 투입된 ?드레가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지만 공이 손에 맞은 것으로 판명돼 득점으로 인정돼지 못했다.
이후 스완지시티는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EPL 득점 선두 미추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스완지시티는 뚜렷하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채 경기를 마쳤다.
기성용은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5분이었다. 데 구즈만의 프리킥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페널티박스 라인 근처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공은 강하게 레딩의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EPL 마수걸이 골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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