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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13 도약의 추진에너지 '2군'에서 찾는다

by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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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선수층에서 경쟁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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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2013년 화두는 '명예회복'이다. 2012시즌 레전드 코칭스태프인 선동열 감독-이순철 수석코치 체제로 개편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충격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만으로는 충분히 4강 이상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뜻밖의 부상 속출로 인해 제대로 라인업을 구성하기조차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함 한 것이 원인이었다.

고향팀에서 이렇듯 첫 실패를 맛본 선 감독은 2013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희섭과 이범호 김상현 등 부상 선수들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는만큼 다시 '명문 KIA'의 위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신중하고 노련한 선 감독은 단순히 부상 선수들의 회복만 가지고서는 진정한 강팀이 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팀이 진짜 강해지려면 일단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한다는 것이 선 감독의 지론이다. 최근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선 감독의 '강한 KIA 만들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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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부터 배운다

선 감독이 '2군 육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과거 삼성 감독 시절(2005~2010)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부임 초기 삼성은 주전 의존도가 매우 컸다. 전통적으로 강타자의 공격에 의존하는 형태에서 선 감독 부임 이후 강한 수비와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지키는 야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세대교체도 활발히 이뤄졌다. 그런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삼성에 튼튼한 '2군 조련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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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일찌감치 대구 인근 경산에 대규모 볼파크를 조성했다. 선수단 숙소와 실내연습장, 경기장을 만들어 2군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해놨다. 국내 최고수준의 경산볼파크를 거친 선수들은 하나 둘씩 자연스럽게 삼성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주전의 공백을 메워줄 훌륭한 백업요원들도 속속 성장했다.

삼성이 2005년 이후 올해까지 근 10년간 '최강팀'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한 시즌 133경기를 치르다보면 언제 어디서든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때 적절하게 전력 공백을 메워줄 백업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의 KIA처럼 갑작스럽게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삼성은 경산 볼파크에서 2군 선수들을 철저히 조련하며 이런 사태에 대비해왔다. 자연스럽게 선수층은 두터워졌고, 팀의 유·무형 전력도 동반 상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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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 감독도 올해의 시련을 통해 삼성처럼 강한 2군이 있어야 위기를 정면돌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이다. KIA 역시 올해 전남 함평에 2군 전용 훈련장과 숙소가 완공됐다. 규모나 시설 모두 최신형으로 삼성의 경산볼파크를 능가한다. 이를 계기로 선 감독은 '2군 집중조련'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한대화, 선 감독의 아바타가 된다

이렇듯 2군 훈련시설이 완비된 만큼 선 감독은 2013시즌부터 적극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백업 요원들이 이 시설에서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의 2군 감독 영입은 선 감독이 2군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선 감독과 한대화 2군 감독은 해태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삼성에서는 감독-수석코치로 오래 호흡을 맞췄다. 한 감독을 다시 프로무대로 부른 것도 선 감독이었다. 2004년 선 감독이 처음 삼성 수석코치(감독 김응용)로 부임할 때 당시 동국대 감독이던 한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 한 감독은 삼성 타격코치로 다시 프로무대에 돌아왔다.

이어 2005년 선 감독이 감독 자리에 오르자 한 감독은 수석코치를 맡아 2005~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궜다. 한 감독이 2010년 한화 감독으로 부임할 때도 선 감독은 흔쾌히 한 감독을 격려하고 보내줬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렇듯 선 감독과 한 감독은 서로의 속내를 잘 아는 사이다. 때문에 한 감독은 함평 2군 훈련장에서 선 감독의 '아바타'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한 감독은 마치 선 감독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골라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는 선 감독을 대신해 1군에서 통할만한 백업요원을 육성하는 것이 바로 한 감독의 역할인 것이다. 이런 막중한 임무를 선 감독은 한 감독에게 맡겼다.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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