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스리리버스스타디움 대신 PNC파크를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었던 스리리버스스타디움이 폭탄 파괴장치에 의해 없어지는 모습은 생중계됐을 정도로 피츠버그 팬들의 관심을 샀다. 30여년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으로 사랑받았던 풀턴카운티스타디움은 지난 97년 터너필드가 들어서면서 주차장으로 신세가 전락해 올드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 2009년부터 '베이브 루스의 집'으로 여겨졌던 양키스타디움을 인근 부지로 옮겨 똑같은 명칭으로 홈구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상업적인 목적 때문에 야구장을 옮기고, 명칭을 바꾸는 경우가 90년대 이후 빈번해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사실이 있다. 바로 접근성이다. 해당 도시의 시민들이 야구를 보기 위해 야구장에 쉽게 다다를 수 있도록 위치를 정한다는 것이다. 마이애미 말린스도 올시즌 팀명을 플로리다에서 마이애미로 바꾸면서 홈구장을 마이애미 시내에 마련한 말린스파크로 옮겼다. 관중석 규모는 조금 줄이면서 다운타운에 지어 팬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부분 시민의 세금으로 만드는 야구장을 시민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정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기본적인 상식으로 통한다.
제10구단 창단이 결정되면서 수원과 전북이 경합에 나섰다. 수원은 통신 기업 KT, 전북은 건설 기업 부영과 손잡고 다음달 7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단신청서를 내야 한다. KBO는 내년 1월말까지는 10구단 기업과 연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10구단 창단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면서도 깨끗한 판정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1일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릴 당시 "10구단 연고도시와 기업의 결정은 도시에 대한 평가, 기업에 대한 평가로 나눠 그 점수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며, 야구지원 계획, 도시의 조건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도시에 대한 평가는 인구규모에 따른 시장성과 야구장의 위치가 주된 평가 항목이 된다.
수원의 경우 현재 장안구의 기존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야구장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원구장의 확대 개편이다. 관중석 규모는 2만5000석이며, 10구단 연고지가 결정될 경우 바로 공사에 착수해 2015년부터 1군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25년간 구단에 무상 임대권을 주기로 했다. 접근성만 따지만다면 대중교통수단의 대명사인 지하철역이 인근을 지나간다는 이점이 있다. 수원시는 해당 지하철역 이름을 'KT-수원야구장역'이라고 할 것을 이미 예고했다.
전북도 수원 못지 않은 야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에 만들 예정이다. 전주, 익산, 군산 등 인근 도시들을 연고지로 묶어 야구단을 창단하는 만큼 가장 접근성이 좋은 전주에 홈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주야구장의 리모델링이 아닌, 새로운 야구전용구장을 만들어 지역팬들의 성원에 부응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전주의 경우 대중교통 수단이 수원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새구장은 전주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 규모와 위치가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버스 이외에는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팬들의 접근성 면에서 수원이 전북보다 낫다는 게 야구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서울시가 최근 고척동 돔구장 건설을 진행하면서 서울 연고의 두산, LG, 넥센을 상대로 연고지 이전 요청을 한 상태지만 해당 구단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바로 접근성 때문이다. 아무리 야구장이 좋아도 팬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흥행을 보장할 수는 없다. 잠실과 목동구장의 최대 장점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곧 구성될 10구단 평가위원회가 야구장의 위치를 중요한 항목으로 생각한다면 수원과 전주, 해당자치단체가 내놓은 야구장 건설 계획을 유심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은 시장성과 연계되며 지역 팬들의 야구 열정과 함께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돼야 할 사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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