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KCC)의 베스트 시즌은 2009~2010 시즌이었다. 당시 김효범은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당시 그는 경기당 평균 28분18초를 뛰면서 평균 11.1득점, 2.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이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화려한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로 각광을 받았다. 모비스는 당시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김효범은 주역이 됐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는 5억13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SK행을 택했다.
모비스 시절 그가 유재학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추승균을 닮아라"였다. 당시 KCC와의 경기에서 항상 같은 매치업. 운동능력은 월등히 뛰어난 김효범이었지만, 추승균을 막을 순 없었다. 김효범은 "충분히 블록슛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슛 타점이 높은데다, 노련하게 페이크를 잘 써서 항상 속았다"고 했다. 반면, 추승균은 노련한 수비력으로 김효범의 날카로운 돌파를 번번이 무산시키곤 했다. 때문에 유 감독은 "화려함에 비해 내실이 너무 떨어진다. 추승균의 플레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줄곧 얘기했다.
그는 SK에서 실패했다. 올 시즌 벤치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는 결국 1대2 트레이드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KCC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전성기 시절 공격력만 회복된다면, KCC는 더욱 강한 로스터를 만들 수 있다. 박경상과 군에서 제대할 강병현 하승진, 그리고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까지 감안하면 KCC의 전력은 단숨에 강해질 수 있다. 게다가 김효범이 제 몫을 해준다면 센터 뿐만 아니라 2번 자리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런 장점들을 고려한 허 감독은 "김효범은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요긴하게 쓸 선수"라고 했다.
그런데 김효범의 롤 모델이었던 추승균은 이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친정팀 KCC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기이한 인연이다.
여전히 김효범은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공격에서의 노련함, 수비에서의 차분함을 배워야 한다. 가장 적절한 '롤 모델'이 눈 앞에 있다. 김효범과 추승균 코치의 결합.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어낼 지 궁금하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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