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명예의 전당의 문은 높았다. 17년만에 가입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 결과, 단 한 명도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인 75%를 넘지 못했다. 지난 1996년 이후 17년만이다.
최다 득표자는 통산 3060안타의 주인공 크레이그 비지오가 68.2%를 획득해 최다 득표자에 이름을 올렸다.
60%를 넘은 선수는 비지오와 잭 모리스(67.7%) 뿐이었다. 1980년대 선발투수로 맹위를 떨친 모리스는 내년이 마지막 도전이 될 전망이다. 명예의 전당은 15년까지 후보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모리스는 이번이 14번째 도전이었다.
비지오와 모리스에 이어 제프 백월(59.6%) 마이크 피아자(57.8%) 팀 레인스(52.2%)가 뒤를 이었다.
약물 복용으로 초라한 말년을 보낸 '약물 스타'들도 외면받았다. 로저 클레멘스는 37.6%, 배리 본즈는 36.2%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새미 소사는 12.5%, 자격유지중인 마크 맥과이어와 라파엘 팔메이로 역시 16.9%와 8.8% 득표에 머물렀다.
본즈는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때려내는 등 통산 홈런 1위(762개)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였다. 클레멘스는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무려 7차례나 받았고, 소사도 통산 609홈런을 기록하는 등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정상급 스타였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뒤,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다. 이때부터 5% 이상 꾸준히 득표했을 경우 최대 15년 동안 후보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올해에도 탈락자는 줄을 이었다. 버니 윌리엄스는 3.3%를 득표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국내 무대에서도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도 1.1%를 얻는데 그쳤다. 15년차로 마지막으로 도전했던 대일 머피는 18.6%로 꿈을 접게 됐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건 투표가 시작된 1936년 이래 여덟번째다. 1965년 이후엔 1971년과 1996년 밖에 없었다. 선수 전원이 입성에 실패했지만 기념식은 오는 29일 쿠퍼스타운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제이콥 루퍼트 양키스 전 구단주, 전직 심판 행크 오데이 등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명예의 전당은 선수 외에 야구인도 헌액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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