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1군 데뷔를 앞두고 있는 NC가 가장 먼저 전지훈련길에 올랐다.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빠른 행보다. 투수조만 먼저 출발한 팀은 있어도 스프링캠프 본진이 출국한 건 NC가 처음이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에서 46박47일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치른다. 다음달 16일까지 애리조나에 머문 뒤 18일부터는 대만에 캠프를 차린다. 계속해서 4일 훈련, 1일 휴식하는 스케줄이다. 3월2일 귀국 예정이다.
지난해 치른 첫번째 전지훈련이 애리조나에서만 진행됐다면, 올해는 2차 전훈 장소로 대만을 선택한 게 특이점이다. 기존 구단들 모두 일본에 2차 캠프를 차렸지만, NC는 대만을 택했다. 대만에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및 대만 프로팀들과 약 10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총 50명의 선수들을 데리고 간다.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까지 총 62명이 움직이는 '매머드급' 이동이다. 구단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70명에 달한다.
15일 인천공항은 설렘으로 가득 찬 선수들로 인해 북적였다.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검은 양복을 맞춰 입고 단체로 움직이는 모습. 흡사 '조폭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던 장면이었다. 실제로 대규모의 선수단을 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이들이 많았다.
NC 선수들의 지명도가 떨어지기에 이런 시선이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오해를 부추기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선수단 전원이 일명 '스포츠머리'를 하고 나온 것이다. 건장한 청년들이 검은 양복 차림으로 떼지어 모여있는데 헤어스타일까지 '통일'하다니. 표정만 천진난만했지, 행색은 영락없는 '형님들'이었다.
NC 선수단이 머리를 짧게 정돈하고 나온 이유는 1군 진입을 앞두고 갖는 첫 전지훈련에서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다. 구단 관계자는 "주장 이호준의 제안으로 짧은 헤어스타일로 통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선수들의 각오는 굳건하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등 막내구단으로서 형님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런 선수들은 바라본 김경문 감독은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기분이다. 설레는 마음"이라며 웃었다. 그는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정해진 자리는 없다. 벌써부터 선수들의 의지가 느껴진다. 1군 데뷔 준비를 잘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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