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본격적 행보에 돌입했습니다. 어제 대표팀이 소집되어 류중일 감독 등의 기자회견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대표팀이 인천공항에서 출국해 전지 훈련지이자 1라운드의 격전지인 대만으로 향합니다.
단기전을 겸한 국제전에서는 투수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하지만 제2회 WBC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좌완 빅3' 봉중근, 류현진, 김광현은 이번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선발 투수진은 지난 대회에 비해 약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존재합니다. 1라운드에서 모든 투수의 투구수는 65개로 제한되며 2라운드는 80개, 준결승전 이후에는 95개로 제한됩니다. 50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4일을 휴식해야만 합니다.
메이저리거를 보호하기 위해 제2회 대회보다 5개씩 더 줄인 투구수 제한은 확실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색할 만한 규정입니다. 선발 투수가 길게 경기를 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 타선이 적응하기 전에 다양한 투수들로 교체하는 것으로 규정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발 투수에 이어 등판하는 불펜 투수의 몫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제2회 WBC에서는 '비밀 병기' 정현욱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준우승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정현욱은 5경기에 등판해 10.1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 13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정현욱과 같은 '깜짝 활약'을 제3회 WBC에서 이어 선보일 투수로 기대되는 것은 박희수와 유원상입니다. 지난 시즌 박희수는 8승 1패 6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유원상은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습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팀 투수진에서 박희수와 유원상은 작년에 전문 셋업맨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집니다.
아울러 두 투수는 WBC,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의 대표팀에 선발된 경력이 없어 국제 무대에 노출이 덜 되어 상대에 생소하다는 이점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 차후 맞붙게 될 팀들이 국내 리그를 분석했겠지만 전력 분석만으로 처음 만나는 생소한 투수를 공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박희수와 유원상은 선발 투수와 마무리 오승환 사이의 허리를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밀 병기'로 활용될 박희수와 유원상의 활약과 WBC 대표팀의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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