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재팬의 사령탑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대표적인 '스몰볼' 신봉자다. 홈런 같은 큰 타구로 점수를 뽑는 게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 등으로 1점씩을 쌓아 승리를 따내는 야구를 즐긴다. 그는 일본 대표 감독이 된 후에도 스몰볼을 외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은 20일 최종 엔트리(28명)를 확정했다. 예비 엔트리(33명)에서 5명을 떨어트렸는데 그 중 지난 시즌 일본 양대리그 도루왕 오시마 요헤이(주니치, 32도루)와 히지리사와 료(라쿠텐, 54도루)가 포함됐다. 오시마는 왼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었다. 히지리사와는 경쟁에서 밀렸다. 야마모토 감독은 외야수는 초노 히사요시(요미우리) 이토이 요시오(니혼햄)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3명 붙박이로 갈 생각이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쓸 외야수는 필요치 않다고 본 것이다.
일본 유력지 마이니치신문은 20일 공격면에서 봤을 때 일본 대표팀은 스몰볼 색깔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빠른 발이 주무기인 두 도루왕을 제외시킨 것이 상징적이라고 봤다.
그렇다고 큰 것 한 방을 언제라도 쳐줄 선수가 많지도 않다. 일본 타선의 주축은 4번을 맡을 주장 아베 신노스케와 사카모토 하야토(이상 요미우리), 이토이 등이다. 전형적인 슬러거는 아니다. 주자를 득점권에 둔 상황에선 강점이 있다.
그리고 나카타 쇼(니혼햄) 정도다. 지난 시즌 아베(27홈런)와 나카타(24홈런)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주루 플레이가 돋보이는 건 마쓰다 노부히로,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이토이 등이다.
일본의 고민거리는 지난 2009년 대회 때처럼 타선에서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일본은 강한 마운드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점수를 쥐어짜내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일본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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