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 문경은 SK 감독(42)은 요즘 새 양복에 자꾸 눈길이 간다. 농구 감독은 경기 때 드레스 코드가 정장 차림으로 돼 있다. 문 감독은 이번 2012~13시즌 정식 감독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감독대행이었다.
그의 옷장에는 양복 10여벌이 있다. 적지 않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만 매번 바꿔도 양복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문 감독은 새 양복을 계속 사고 싶다고 했다.
징크스 때문이다. 그는 "진 경기 때 입었던 건 다시 착용하기가 싫어진다"고 했다. SK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40승8패(3일 현재)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8번 밖에 지지 않았다.
문 감독은 질 때 신었던 구두도 다시 신기가 싫어졌다. 그는 지난달 구단 숙소 욕실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어깨 연골을 다쳤다. 그래서 오른팔이 맘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구두끈을 묶는 것도 불편했다. 그래서 지난달 26일 KGC와의 원정경기 때는 끈이 없는 구두를 신고 갔다. 평소 잘 신지 않는 구두였다. 그런데 58대66으로 패했다. 연승행진이 뚝 끊어졌다. 문 감독은 바로 다음 삼성전(3월1일)때 끈있는 구두로 돌아갔다. SK가 70대65로 승리했다.
SK의 다음 경기는 7일 모비스 원정이다. SK는 2위 모비스 홈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문 감독은 울산 원정길에 그동안 가장 승률이 좋았던 양복을 골라서 갈 것이라고 했다.
승리가 절실한 감독들은 문 감독 처럼 나름의 징크스를 갖고 살아간다. 일부 지도자들은 자기의 징크스를 일부러 공개하길 꺼린다. 징크스가 많을수록 스스로 자신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야구나 농구 처럼 한 시즌 동안 치를 경기 숫자가 많은 종목 지도자일수록 대개 징크스를 많이 갖고 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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