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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이 필요하다. 이번처럼 전년도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길 게 아니라, 대표팀을 전담하는 감독을 따로 선임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 현역 프로팀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현 체제에서는 사령탑의 중압감이 너무 크고, 대표팀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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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표팀 감독직은 영광스러운 자리면서 동시에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다. 두 차례 WBC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대표팀 감독의 어깨를 짓누른다. 언제부터인가 현역 프로팀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직은 부담스러운 직책이 됐다. 국제대회 성적에 대한 부담 뿐만 아니라 소속팀까지 신경을 써야하기에 집중력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이나 소속팀 모두 손해다. 특히 WBC 대표팀 감독의 경우 소집훈련과 대회가 프로야구 전지훈련 기간과 겹쳐 어려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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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특성상 축구처럼 1년 내내 전임감독제를 가동할 수는 없지만,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4개월 전에 전임감독을 선임한다면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전임감독은 정규시즌부터 각 팀을 돌며 꼼꼼하게 선수를 체크할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대표팀을 구상할 수 있다.
일본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민을 했다.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해 현역 프로팀 감독이 아닌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카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유연성을 발휘해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1회 대회 때는 오 사다하루 당시 소프트뱅크 감독, 2회 대회 때는 하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상처만 안고 돌아온 한국야구가 지금 맨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이 바로 전임감독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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