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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오리온스, "우린 끝까지 그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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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팀이 어떻게 하든 우리는 그대로 합니다."

오리온스는 무려 여섯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도 끝난 마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있는 경기. 하지만 추일승 감독에게 그런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최근 프로농구의 현실을 생각하면,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는 것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단 생각이었다.

13일 인천삼산체육관.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 감독은 "전태풍과 김동욱 모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지금까지는 아팠던 것이고, 다 나았는데 안 나갈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숨고르기를 하던 전태풍과 김동욱은 모두 스타팅멤버로 나왔다. 전태풍-전정규-김동욱-최진수-리온 윌리엄스로 전력을 풀가동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추 감독은 이날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3위~10위까지 'n분의 1'의 확률을 주는 것을 두고, 이왕 하려면 문제가 된 이번 시즌 직후부터 시행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사실 드래프트 제도 손질은 6강 고의 탈락 의혹이 나오면서 시작됐다.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학 무대를 평정한 경희대 3인방(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을 지명하기 위해 플레이오프 탈락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뒤늦은 조치였지만,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기존 확률을 조정해 3위부터 6위까지 15%, 6강 탈락팀에겐 10%의 확률을 주기로 제도를 변경했다. 하지만 KBL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한선교 총재의 의중에 따라 다시 'n분의 1'로 제도를 또 한 번 고쳤다.

물론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더 큰 '액션'이 필요한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KBL은 당장 이번 시즌 의혹을 만든 팀들에겐 면죄부를 줬다. 처음 제도 수정과 이날 발표에서도 똑같았다. 올시즌 플레이오프 탈락팀들은 모두 23.5%의 높은 1순위 확률을 갖게 된다. 사태를 만든 이들이 혜택을 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추 감독은 "이 정도론 안 된다. 모든 구단 감독들이 나와서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라며 입맛을 다셨다. "우리 할 것만 그대로 합니다"라는 그의 말 속에 짙은 한숨이 묻어 나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부상자를 모두 복귀시키며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오리온스와 마찬가지로 전자랜드는 주태수와 강 혁을 복귀시키며 플레이오프 준비에 나섰다.

마지막에 웃은 건 오리온스였다. 80대74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어깨 부상을 털어낸 김동욱이 3점슛 4개 포함 22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원주에선 홈팀 동부가 80대69로 KCC를 제압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3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오리온스 전태풍(왼쪽)이 전자랜드 김지완의 반칙에 볼을 놓치고 있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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