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이동현이 모두 공을 던져야 했다."
14일 SK와 LG의 시범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 LG는 0-0으로 팽팽하던 7회초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7회말 등판한 좌완 류택현이 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8회 등판한 봉중근이 1실점하고 9회 이동현이 3점을 내주며 3대4로 아쉽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전날 경기 과정을 돌이켜봤을 때 의문이 생기는건 마무리 봉중근이 9회가 아닌 8회에 등판한 점, 그리고 13일 창원에서 열린 NC전에서 1이닝을 소화했던 이동현을 또다시 마운드에, 그것도 마무리를 역할을 해야할 9회에 올린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범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승패도 물론 중요했지만 계획대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게 더 중요했다. 14일 경기에서는 봉중근이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소화하기로 약속돼있었다. 마무리 투수가 8회에 오른 이유는 만약 8회말 다른 투수가 올라와 역전을 당한다면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8회 이동현이 먼저 올라 3-4 역전을 허용했다고 가정해보자. 9회초 LG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9회말 공격이 없어지기 때문에 봉중근을 가동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현을 이틀 연속 등판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15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정규시즌에 연투를 해야할 상황이 올 것이다. 그 상황에 대비해 시범경기에서 불펜투수들을 연투시키는 스케줄도 모두 잡아놨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지만 역전패는 뼈아프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어제와 같은 경기가 나와서는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물론, 정상적인 투수로테이션이 가동된다면 SK전과 같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숨어있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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