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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4일.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서 칼같은 제구력과 3안타의 불망이까지 곁들여 승리를 거두며 미국 진출 후 2번째 승리를 거머쥔 날, 공교롭게도 한화는 개막 후 충격의 1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개막 후 최다연패 신기록의 희생양이 된 치욕의 날이었다. 도무지 연패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 한화 덕아웃은 침울했다. 이런 분위기가 경기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약속이나 한 듯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면 안타를 허용했고, 타자들은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엄청난 부담감이 그들을 짓누르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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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공백의 심각성은 단순히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나오는 효과 때문만이 아니다. 야구에서 연패가 길어진다는 것은 기량 탓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움츠러드는 이유가 크다. 만약 류현진이 있었다면 한화 선수들은 '확실한 에이스가 등판하니 우리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하지만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가 없기 때문에 '내일 또 지면 어떡하나', '우리가 분명 불리하겠지'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경기, 쉽게 상대를 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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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류현진의 경기 영상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등 류현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들도 류현진의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한화는 승승장구하는 류현진의 모습에 뿌듯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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