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습니다. 9승 4패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 NC와 한화를 만나는 대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개막 이후 아직 연패가 없을 정도로 초반 행보는 안정적입니다.
LG의 초반 상승세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그 중 하나는 LG 타자들이 볼넷을 많이 얻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LG는 어제 한화전에서 8:0으로 완승했는데 볼넷을 무려 9개나 얻었습니다.
1회초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이진영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연결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정성훈이 볼넷을 얻자 뒤이어 이진영의 우중월 3점 홈런이 터져 6:0으로 달아났습니다. 5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정주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8:0으로 벌려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LG가 9안타로 8점을 얻는 효율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타자들이 9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뒷받침했기 때문입니다.
작년까지 LG 타선은 많은 볼넷을 얻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다소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 카운트에서 방망이에 공을 맞혀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2012 시즌 LG 타선은 133경기에서 458개의 볼넷을 얻었는데 경기 당 평균 3.44개로 8개 구단 중 5위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결코 타 팀에 비해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LG 타선은 13경기에서 55개의 볼넷을 얻었습니다. 경기 당 평균 4.23개로 작년에 비해 1개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홀수 구단 체제라 각 팀이 소화한 경기 수는 차이가 있지만 현재까지 LG는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이 볼넷을 얻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LG 타자들의 선구안이 개선되었음을 의미합니다.
LG 타선에서 볼넷을 가장 많이 얻은 타자는 9개를 기록한 정성훈으로 전체 공동 6위에 해당합니다. 두드러지는 것은 오지환과 정주현입니다. 오지환은 8개의 볼넷을 얻어 팀 내 2위, 전체 공동 8위를 기록 중입니다. 오지환은 8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 55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122개의 삼진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선구안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주현도 7개의 볼넷을 얻어 박용택과 함께 팀 내 공동 3위, 전체 12위에 올라 있습니다. 정주현은 0.242로 타율은 다소 낮지만 볼넷을 많이 얻어 0.375의 출루율로 하위 타선에서 쏠쏠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볼넷을 많이 얻는다는 것은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며 그만큼 상대의 수비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는 의미입니다. '공격은 길게 수비는 짧게'라는 야구 격언처럼 상대 투수뿐만 아니라 상대 타자들까지 지치게 하는 것이 볼넷을 많이 고르는 공격 스타일입니다.
김무관 타격 코치가 LG 타자들을 맡은 이래 2년차에 접어들면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LG 타자들이 시즌 초반과 같은 선구안을 지속하며 많은 볼넷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차후 팀 성적의 유지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닐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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