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쉐인 유먼.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가 유먼의 역투에 힘입어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4대3으로 승리, 7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선발로 등판한 유먼은 7⅓이닝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유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에이스로서의 자격 요건을 두 가지나 갖췄음을 증명했다. 첫째, 에이스는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이날 경기를 앞두고 1, 2군 주루-작전 코치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덕아웃에는 침묵 만이 흐를 뿐이었다. 다행히 유먼의 호투 덕에 승리를 따내 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게 됐다.
둘째, 에이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유먼의 컨디션은 크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2km에 그쳤다. 5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총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숱하게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며 큰 위기를 막으려 애썼고,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중 스트라이크가 65개였다. 동료들도 역투하는 유먼을 도왔다. 박기혁, 손아섭이 각각 내야와 외야에서 홈으로 쇄도하는 상대 주자들을 홈에서 아웃시키는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7회와 8회, 진갑용과 박석민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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