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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빅매치는 예기치 못한 정전 사태로 인해 얼룩이 지고 말았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응원 열기와 양 구단의 공방 흐름 역시 한 순간에 맥이 딱 끊겼다. 9개 구단 체제로 사상 첫 '75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건 한국 프로야구의 부끄러운 현주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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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5로 두산이 뒤진 상황에서 5회말이 끝났다. 경기의 전반부를 마치고, 클리닝타임 때 한 호흡을 고른 뒤 두 팀이 진짜 힘을 써야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관중들은 수준높은 경기에 열광하며 전광판을 통해 진행되고 있던 프러포즈 이벤트를 감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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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무려 23분이나 지나가 버렸다. 공식적으로는 오후 8시29분에 정전이 돼 31분에 전원이 복구됐지만, 외야 조명탑이 다시 예열되는 데 21분이 걸리면서 오후 8시52분까지 총 23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달아올랐던 관중석의 열기나 한창 타올랐던 두산과 KIA 선수들의 집중력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데는 차고도 넘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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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정전사태의 원인은 사고 다음날인 5월 1일 오전에야 정확히 파악된다고 한다. 두산 관계자는 "잠실야구장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전반의 이상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보통 수전반 장치에 3상으로 2만2900볼트의 전력이 들어오는데, 전력 공급이 고르지 않을 경우 수전반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또 전력 공급이 고르더라도 수전반 자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정확한 정전의 원인인지는 1일 오전에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주체 중 어느 쪽의 잘못이든 다시 한번 열악한 인프라 시설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또 향후 전국 어느 구장에서든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따라서 30일 잠실구장의 정전사태에 대해 프로야구계도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차제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 전국 구장의 전력 시설에 관한 재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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