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의 조기 복귀가 가시화됐다. 다저스 선발진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LA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도중 기자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7회말 종료 후 장내 아나운서가 마이너리그에서 한 달여만에 실전피칭을 마친 잭 그레인키의 투구내용을 방송했기 때문이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12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서 상대 타자 카를로스 쿠엔틴과 빈볼 시비로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이때 마운드로 돌진한 쿠엔틴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은 것. 당초 8주 가량의 장기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로 한 달 만에 실전피칭을 치렀다.
이날 그레인키는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팀인 란초 쿠카몽가 소속으로 재활등판을 소화했다. 그레인키는 4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포함) 8실점(3자책)했지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4사구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80개였다.
그레인키는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의 계획대로 16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 그레인키가 최소 30개 정도 공을 던질 것이다. 투구 후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다음 주에 빅리그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기대했던 투구수의 두 배를 뛰어넘는 8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비록 8실점(3자책)이나 했지만, 빅리거들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은 복귀 직전 마지막으로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하는 단계다. 큰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없다.
특히 4⅓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첫 등판치곤 적지 않은 80개의 투구수와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54개, 67.5%)에서 나타나는 제구력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
시즌이 한 달여가 흐른 현재 시점에서 다저스는 그레인키를 비롯해 헨리 라미레즈,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 마크 엘리스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움직이는 부상병동'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이번 그레인키의 복귀 소식이 더없이 반가운 다저스다.
LA=곽종완 통신원,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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