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루수 최 정(26)은 수비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물셀틈 없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김성근 감독이 SK 사령탑 시절 최 정의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켰었다.
그랬던 최 정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국가대표로 나갔다가 훈련 도중 불규칙 바운드에 맞아 눈 주변이 찢어졌다. 그때 충격이 컸다.
최 정은 당시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몇 차례 얘기해서 이제 핑계로 들릴 수도 있지만 눈을 맞고 난 후 이상하게 순발력이 떨어졌다"면서 "눈이 타구를 피하게 된다. 지금까지 에러 한 걸 보면 어이없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최 정은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벌써 실책 8개를 했다. 지난해 130경기에서 6실책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실책이 너무 많다. 최 정의 한 시즌 최다 실책은 14개(2008년, 2010년)다.
그는 "수비가 잘 안 된다. 스트레스다. 수비가 재미있었는데 어렵고 두렵다. 수비코치님이 하던 대로 하라고 하는데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정의 3루 수비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국내 내야수 중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첫 번째 선수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시즌에도 멋진 호수비 장면을 몇 차례 보여주었다. 하지만 최 정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수비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최 정은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극복하는 것도 최 정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눈이 타구를 피하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어렵다. 눈이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야 한다.
최 정의 타격감은 아주 좋다. 12홈런(이하 18일 현재)으로 홈런 선두다. 타점도 38개로 선두다. 타율도 3할4푼7리(4위)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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