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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쓰리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내심 전반기를 무패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벗어던지는데 집중하고자 했다. 생각만큼 구도가 녹록지 않았다. 선두가 된 포항은 모두의 견제 대상이었다. 무패 수성에 대한 부담과 체력저하까지 더해져 패스 플레이의 힘은 점점 떨어졌다. 철퇴축구를 앞세운 울산과의 맞대결에서는 황 감독 본인도 실수를 범했다. 김신욱의 마크에 집중한 나머지 측면 수비에 소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패 기록 마감은 어찌보면 시간문제였다. 황 감독은 "한 시즌 내내 지지 않고 축구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선수들이 지금까지 노력해 준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패배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반년 넘게 패배를 잊고 살았던 선수들에게 ACL에 이어 당한 리그 패배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황 감독이 애써 미소를 짓는 이유다. 그는 "울산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푹 쉬고 돌아오라'고 했다. 기운없이 마주 보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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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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