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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인 '오로라 공주'는 대기업 일가의 늦둥이 고명딸 오로라(전소민)와 신비주의 소설가 황마마(오창석)의 사랑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한다. 오로라에게는 띠동갑도 훨씬 넘는 세 오빠 오왕성(박영규)-금성(손창민)-수성(오대규)이 있다. 황마마 역시 황시몽(김보연)-미몽(박해미)-자몽(김혜은) 등 골드미스 세 누나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철통 보안 속에 시놉시스조차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드라마가 임성한식 '시월드' 혹은 '처월드'를 그려낼 것이란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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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의 이혼을 적극 동조하는 왕성과 수성의 태도는 더 가관이었다. 불륜녀가 35살 처녀라는 말에 왕성과 수성은 동시에 "대박"이라며 감탄했고 "같은 남자로서 부럽다"고도 했다. 어머니 앞에 불려가서도 두 형제는 금성의 이혼을 적극 지지하면서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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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마마의 누나들도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저녁 무렵 다급하게 집에 들어와서는 동화 속 왕자님처럼 고요하게 잠든 황마마의 침대 주위에 둘러 앉아서 두 손을 모으고 불경을 외웠다. 황당무계하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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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방극장은 주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집중되면서 막장드라마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아침극과 일일극은 물론이고 주말극과 미니시리즈까지 출생의 비밀과 불륜, 치정극이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임성한 월드'는 이런 추세에 정점을 찍었다. 연출자 김정호 PD는 "가족 안에도 리얼리티가 있어야 한다. 가족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상처를 많이 주는 존재다. 가족을 사랑하는 존재로 그릴 수도 있고 불화의 존재로 볼 수도 있다. 아들이 철든 아버지 같고 아버지가 철없는 아들 같은, 관계가 도치되는 묘미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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