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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시점에서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홈런이다. 올시즌 들어 그의 시원한 홈런포를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11일 포항 KIA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12경기에서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4월17일 포항 SK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에도 무려 23일 동안 홈런포가 침묵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승엽의 올시즌 홈런수는 10개 안팎에 그치게 된다. 이승엽이 국내 무대에서 기록한 시즌 최소 홈런은 지난 96년의 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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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승엽의 타격을 단순히 홈런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 중심타자로서의 클러치 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현재 이승엽의 득점권 타율은 2할9푼4리이며, 주자가 있을 때는 3할2푼5리를 쳤다. 5월 들어서는 득점권에서 3할3푼3리, 주자 있을 때는 3할5푼1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찬스에서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굳이 홈런을 치려고 무리하게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다는 봐야 한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함으로써 팀공헌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미. 바로 이승엽의 생존전략이며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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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상승세를 탄 타격감을 바탕으로 몰아치기를 발휘한다면 홈런 페이스에 속도를 붙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타점수를 더욱 높일 수 있겠지만, 굳이 장타를 염두에 두고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는다게 이승엽의 생각이다. SK 최 정, 넥센 박병호 등 후배들의 홈런 경쟁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이르게 된 것도 바로 클러치 능력에서 기인한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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