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2루수 손주인의 올해 나이 서른살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백업 선수였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2%가 부족했다. 삼성은 선수층이 너무 두터웠다. 신명철 조동찬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둘과 비교했을 때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손주인은 지난해 96경기에 출전했지만 146타수에 불과했다. 대수비 출전이 많았다.
그랬던 손주인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LG로 트레이드 됐다. LG는 수비가 안정된 2루수를 찾았다. 그리고 삼성에 만년 백업인 손주인을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손주인과 백업 포수 현재윤 그리고 불펜 김효남을 LG로 보냈다. 그중 손주인과 현재윤이 시즌 초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윤이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손주인만 남았다. 손주인은 앞서 FA로 삼성에서 LG로 건너온 불펜 정현욱과 함께 보배가 같은 존재가 됐다. 손주인은 이번 시즌 벌써 46경기에 출전, 150타수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5푼3리, 19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팀내 최다 안타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기도 했었다.
손주인은 기대이상으로 새로운 팀에서 잘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을 잘 옮겼다고 봐야할까. 그에게 물었다. 손주인은 솔직한 속내를 보였다. "지금까지는 삼성에 있을 때보다 경기에 자주 나가고 많이 뛰니까 개인적으로 좋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엔 삼성에 대한 애정에 남아 있다. 삼성에서 뛰는 친구, 코치님들을 만났을 때 좋았다. 하지만 난 지금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우리 LG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시즌에서 LG와 삼성이 만나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
손주인은 삼성에서 야구를 배웠다. 하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삼성은 국내야구에서 선수층이 가장 두터운 팀이다. 손주인은 삼성에서 총 4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팀 우승은 좋았지만 한편으로 그 중심에 있지 못했다. 항상 부족한 출전 기회가 아쉬움이었다.
그는 "친정 삼성과 붙으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삼성에서 야구를 배웠고 성장했다. 내가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주인의 이적 성공 여부를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손주인이 삼성에 그대로 있었다면 올해도 출전기회는 많이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삼성엔 주전 2루수 조동찬이 있다. 백업은 신명철이다.
손주인은 현재 LG에서 문선재 권용관 등과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달 타격감이 주춤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요즘 LG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손주인의 타격감도 돌아오고 있다. 손주인에게 풀타임 출전 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긴 시즌이라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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