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은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 코치다. 그는 '소총부대'로 전락한 롯데의 타격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년에 걸쳐 홈런타자 이대호(일본 오릭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이 롯데를 떠났다.
그 파장이 이번 시즌 우려 대로 드러났다. 시즌 초반 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개막 이후 50경기 이상을 했는데 팀 홈런이 고작 15개다. 팀 홈런 1위 넥센의 48홈런 보다 무려 33개가 적다.
하지만 롯데는 요즘 부진을 털고 치고 올라와 4위 싸움을 해주고 있다.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득점권 타율이 2할6푼까지 치고 올라왔다. 팀 타율도 2할6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굳어졌던 박코치의 표정이 펴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소총부대로는 안 된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줄었기 때문에 따발총부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심타자 손아섭 강민호 전준우가 지금 보다 더 활약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아섭에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안타에 대한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코치는 손아섭의 타격 재능과 근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롯데 타자 중 가장 잘 치고 있다. 최다안타(69) 1위, 타율(0.347) 2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타점이 적다는데 주목했다. 21타점이다. 또 득점권 타율이 2할9푼8리다. 손아섭의 기량에 비해 타점과 득점권 타율이 높다고 볼 수 없다. 박 코치는 "손아섭은 너무 최다 안타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투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손아섭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더욱 냉정해져야 더 강한 타자가 된다"고 했다.
강민호는 롯데의 4번 타자다. 그런데 타율 2할6푼2리, 1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쳐주어야 할 선수가 홈런 1개에 머물러 있다. 박 코치의 분석에 따르면 강민호는 심리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쫓기는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FA가 되는 해에 잘 해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 박 코치는 "강민호에게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심적 부담인데 결국 그건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그런 부분까지는 해줄 수가 없다. 강민호가 지금 보다 더 해줘야 팀 타격이 좋아진다"고 했다. 최근 강민호의 타격감은 많이 올라왔다.
전준우의 시즌 초반 부진은 예상외였다. 전준우는 타율 2할5푼8리, 2홈런, 18타점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홍성흔과 김주찬이 FA 이적했지만 그 공백을 강민호 전준우 등이 나눠서 채워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전준우는 아직 제몫을 못해주고 있다. 박 코치는 "전준우는 배팅 스피드가 떨어져 있다. 하체를 제대로 못 쓰기 때문이다. 주로 상체를 이용해서만 타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타구가 안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1번 타자를 하면서 팀 배팅에 집중, 장타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박 코치는 롯데 타자들은 이제 바뀐 팀 컬러에 많이 적응이 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 처럼 홈런을 많이 쳐서 이길 수 있는 팀 구성이 안 된다. 개인을 버리고 좀더 팀을 위해서 뛴다면 롯데는 강해질 일만 남았다고 봐야 한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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