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탓이다."
NC 김경문 감독이 투수 이재학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모두 감독 탓이라는 것이다.
이재학은 신생팀 NC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같은 에이스였다. 선발로 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4승1패, 평균자책점 2.85으로 팀내 최고의 성적을 자랑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6일 SK전부터 마무리로 전환했다. 손민한이 선발진에 합류하자 김 감독이 내린 조치였다.
손민한이 5일 SK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성공적인 복귀를 하자 누군가 그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때마침 팀 내에서 최고의 구력을 선보이는 이재학이 가장 믿음직했다. 선발에서 보여준 활약이라면 마무리로 위치이동을 해도 통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믿을 만한 뒷문이 없어서 걱정이 태산이었던 김 감독으로서는 이재학의 보직이동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만큼 믿음도 컸다. 하지만 세상 만사 뜻대로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 이재학은 마무리로 전환한 뒤 2차례 등판에서 실패를 맛봐야 했다.
보직 변경 후 처음 마운드에 오른 6일 SK전에서 불과 ⅓이닝 동안 3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로 1실점을 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13일 KIA전 두 번째 등판에서도 7-7 동점이던 9회말 2사 후 김주형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최희섭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까닭진지 선발에 익숙해진 그가 마무리의 중압감을 미처 극복하지 못한 듯하다.
이재학이 그동안 보여준 능력이라면 그리 오래 갈 것 같지 않은 부진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재학에게 미안했던 모양이다. "선발에서 잘 던지고 있는 재학이를 마무리로 바꾸는 바람에 괜한 마음고생을 시키는 것 같다.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라고 털어놨다.
'쿨'하게 내탓이오를 외친 김 감독은 이재학에 대한 믿음의 끈도 놓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이재학이 슬기롭게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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