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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장의 외야펜스 안전장치가 총체적 부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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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들어서도 펜스 충돌사고가 잇따르자 펜스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모든 구장의 안전펜스가 낙제점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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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야구장의 안전펜스는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부실하고 그 심각성은 한계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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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이 실태조사를 한 곳은 문학(인천), 사직(부산), 광주, 대구, 목동(서울), 마산, 대전, 잠실(서울) 등 9개 구단이 홈으로 사용하는 구장 전부다. 이들 가운데 2013년 5월 현재 외야펜스 두께 최소 기준(150㎜)을 충족한 곳은 대전(200㎜), 목동(170㎜), 잠실구장(160㎜) 등 3개 구장 뿐이다. 나머지는 기본적인 펜스 두께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광주구장이 60㎜로 가장 얇았고, 문학(65㎜), 대구(90㎜), 마산(100㎜), 사직구장(110㎜) 등의 순이었다. 두께를 제외한 나머지 안전기준에서는 8개 구장 모두 낙제점이었다. KBO는 외야 안전펜스의 높이를 2.4m로 권장하고 있다. 2.4m는 외야 수비수가 뜬공을 잡기 위해 점프하는 자세에서 팔목 또는 팔꿈치 관절이 바깥 방향으로 휘어 부상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 높이다. 그러나 외야펜스 높이가 가장 높은 곳이 2.34m인 문학구장으로 기준에 못미쳤다. 배수공간과 접지조건을 충족하는 구장 역시 1개도 없었다. 배수공간은 외야 콘크리트 벽면과 일정거리(30∼150㎜)를 두고 안전펜스를 설치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배수공간은 우천시 배수를 원활하게 해 시설 노후화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선수 충돌시 안전펜스 자체가 충격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안전펜스가 휘는 공간을 주어 2차 에어펜스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선수들 안전에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배수공간을 확보한 채 안전펜스가 시공된 구장은 1곳도 없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여기에 그라운드 지면으로부터 안전펜스 하단부까지 거리인 접지구간을 최소화 한 구장도 없었다. 접지구간은 선수들이 슬라이딩 플레이를 하던 중 안전펜스 하단부로 돌진했을 때 손목이나 발목이 끼어 부상하는 것은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안전펜스 시설 자체만 부실한 게 아니었다. 시공방식에도 커다란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 공단은 보고서를 통해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O는 선수 충돌시 충격력을 충분히 흡수하기 위하여 안전펜스를 매트리스 형태의 블록으로 제작해 외야 벽면에 순차적으로 고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을 채택한 곳은 올해 초 리모델링한 대전구장 뿐이었다. 나머지 구장은 외야 콘크리트 벽면 전체에 폼 패드를 공업용 본드로 여러겹 부착한 뒤 마지막에 2㎜ 두께의 EPDM(에틸렌 프로필렌) 고무 소재를 붙여 마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시공상의 편리성은 있으나 외야 전체를 하나의 안전펜스로 설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부분적인 파손시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특히 마감재로 사용되는 EPDM 고무는 튼튼해서 장기간 사용에는 용이하지만 신축성과 연신율(인장시험에서 끊어지지 않고 최대한 늘어나는 비율)이 저급한 자재여서 쿠션기능에는 취약하다. 더구나 안전펜스를 고정하기 위해 안전펜스 표면을 위-아래 양쪽에서 팽팽하게 잡아당긴 뒤 EPDM 고무를 부착시키는 시공법 역시 안전도를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냥 놔둬야 푹신한 기능을 하는 폼 패드를 양끝에서 바짝 잡아당기면 더이상 범퍼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 구장이 외야펜스에 스폰서 광고 문구를 노출하기 위해 매년 페인트를 덧칠해 펜스 표면의 경화현상을 부추기는 것도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의 권용규 과장은 "미국 프로야구의 경우 대부분 타포린 재질의 얇은 박판필름 형태 (0.5∼1㎜)로 마감된 매트리스 형태(가로1∼1.5m, 세로 2∼3m)의 안전펜스를 콘크리트 외벽에 일정공간을 두고 걸개 형태로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에 비하면 국내구장은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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