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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가 국내 프로야구장의 안전펜스 안전성을 설명하면서 내뱉은 우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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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펜스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의 실제 충돌시 흡수능력을 측정하는 성능시험에서도 극심한 위험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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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지금까지 비공개된 충돌성능 시험 결과를 입수한 결과 이 역시 충격적이었다. 위험경고 수준이 아니라 시급한 개선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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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돌성능 시험은 앞으로 국내 구장에 보급할 안전펜스의 객관적인 기준과 규격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등급은 5단계로 분류되며 최저 5등급 '별(★) 1개'부터 최다 '별 5개'를 받으면 최고 1등급이 된다. 최대 가속도 기준은 45g 이하로 설정됐으며 HIC는 70을 합격 마지노선으로 정한 뒤 등급별 수치를 정했다. 5등급(60∼70), 4등급(50∼59), 3등급(40∼49), 2등급(30∼39), 1등급(30미만) 등의 순이다. 공단이 이처럼 NHTSA식 안전 등급제를 정한 것은 안전펜스가 선수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치인데다, 안전성이 높은 펜스의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5등급으로 합격 판정을 받더라도 등급에 따라 실제 안전도는 크게 달라 질 수 있다.
충돌시험 해보니 '허걱'
KBO와 공단은 선수 보호와 외야펜스 성능평가 기준을 정착하기 위해 충돌성능 시험규격을 마련해 올해부터 본격 권고하는 중이다. 공단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시험 결과는 샘플 시험 대상이 됐던 수도권의 잠실, 문학, 목동구장 등 3개 구장이다. 그 결과 서울시가 지난해 개·보수를 했다는 잠실구장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가 올해 초 잠실구장 리모델링 공사 완료를 발표할 때 안전펜스 문제가 부각되자 '합격'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파고 들어가면 그리 자랑할 일이 못된다. 그냥 '합격'일 뿐이지 실질적인 안전도에서는 낙제점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구장의 HIC는 61.8이었다. 등급으로 치면 최하인 5등급에 불과하다. 상해치 합격기준 '70이하'는 현재 국내 구장의 열악한 실정을 고려해 최대한 느슨한 기준으로 설정된 것일 뿐이다. 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의 권용규 과장은 "실제 안전하다고 할 정도라면 최소 3등급(40∼49)은 돼야 한다. 앞으로 등급 기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과 문학구장은 잠실구장에 비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HIC 측정치가 각각 127.6(목동), 132.3(문학)으로 측정돼 불합격은 물론 '야구선수 충돌시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이들 3개 구장 뿐만이 아니다. 권 과장은 "나머지 구장들의 현 실태를 보면 더 위험할지 몰라도 나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스포츠조선이 파악한 비공식 시험 결과에 따르면 광주, 사직, 대구구장의 경우 HIC 수치가 121∼13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직구장의 경우 이건 안전펜스가 아니라 그냥 콘크리트 벽면과 비슷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돌 시험기로 강체 벽면(콘크리트 혹은 목재)에 충돌시험를 했을 때 최대 가속도는 벽면에 따라 50~60g, HIC는 120~150정도의 값을 나타낸다는 시험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분석된 충격 계산법에 따르면 몸무게 80㎏의 외야수가 전력질주(100m/12초=8.3m/s)로 달려가서 외야펜스에 충돌하는 경우를 자유낙하운동으로 환산하면 엎드린 자세로 3.5m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몸무게가 89㎏이라면 추락 높이는 5.3m에 달한다. 이 경우 HIC 70은 충돌 에너지의 50% 정도를 흡수하고, 1등급(30이하)의 제품이라면 80%의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한다. 결국 국내구장의 안전펜스는 단순히 '딱딱하다', '신축성이 없다'는 관점에서 볼 게 아니라 선수들의 충격을 얼마나 최소화 할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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