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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나고 자라 2010년부터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최민석씨(28)는 한 달 반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 최장옥씨(73)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것. 소식을 듣자마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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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행사 내용이 변경됐다. 시구는 아버지 최장옥씨가 그대로 나서지만 시타자가 바뀌었다. 시타자는 아들 민석씨가 아닌 삼성의 스타 이승엽이 나서기로 한 것이다. 무슨 사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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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을 우연히 들은 이승엽이 시타를 자청했다. 아들 민석씨 역시 흔쾌히 OK 사인을 했다. 자신은 대신 포수 자리에 앉아 공을 받는다. 민석씨는 "이승엽 선수가 시타를 해주신다면 당연히 자리를 내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아버지께는 이승엽 선수가 타석에 선다는 걸 아직 비밀로 하고 있는데 매우 좋아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2002년 삼성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안겼을 때도, 이듬해 개인통산 300호 홈런, 시즌 56호 홈런포를 터뜨렸을 때도 인터뷰를 통해 먼저 어머니의 건강회복을 기원했다. 홈런을 때릴 때마다 막내 이승엽은 대구 본가로 전화를 걸어 의식이 없는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2007년 1월 어머니를 여의었다. 이승엽은 2007 시즌 요미우리 소속으로 홈런을 칠 때마다 왼 집게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어머니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승엽과 최씨 부자의 감동적인 시구, 시타 행사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다.
한편, 이승엽은 20일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한 뒤 인터뷰에서 "내가 좋았을 때의 스윙으로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그만둘 때까지 400호를 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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