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7승 도전은 이번에도 험난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투수와 상대하게 됐다.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시즌 16번째 선발등판이자, 다섯번째 7승 도전이다.
류현진은 분명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6승(3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2.85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06) 다음으로 좋다.
하지만 6월 들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한 달 동안 승리가 없다. 6월 네 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시즌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다섯번째 도전 역시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투수 중 한 명인 클리프 리. 리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지난 2008년 22승3패 평균자책점 2.54의 압도적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10년 말 필라델피아와 5년간 1억2000만달러(약 138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리는 통산 134승(8패)으로 현역 왼손투수 중 다승 6위에 올라있다. 다저스 상대로도 잘 던졌다. 통산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95, 다저스타디움에선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다.
리는 올시즌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혼자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선발진의 양대 축이었던 로이 할러데이가 어깨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고독한 에이스가 됐다. 올시즌 16경기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14회, 안정감이 넘친다.
리의 위력은 가공할 만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주전들의 노쇠화 및 불펜 난조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있다. 먼저 득점력은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여기에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이 최근 5경기에서 무려 네 차례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등 부진하다. 류현진과 다저스가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상대다.
류현진에게 분명한 호재도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경기 중 8경기를 홈에서 치렀는데 4승1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했다. 원정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15로 고전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낯선 원정숙소 대신 편안한 집에서 출퇴근하고, 많은 한인들을 포함한 홈팬들의 응원을 받는 이점이 호투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저스 타선도 최근 들어 힘을 내고 있다. 류현진은 타선 침묵으로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5차례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가 12회나 될 정도로 꾸준함을 보였지만, 다소 승운이 없었다.
다저스는 중심타자인 맷 켐프가 26일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했다. 팀에 활역을 불어넣고 있는 '쿠바산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기존의 아드리안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즈 등의 페이스도 좋다. 타선이 회복세를 보인 다저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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