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그래도 80~90점은 될 것 같은데요."
LG 류제국. 전반기 9경기 등판에 4승을 거뒀다. 단순히 성적으로 그의 가치가 평가되지 않는다. 4년의 실전 공백과 수술 후 재활을 무색케 할 만큼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그가 이렇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LG가 전반기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롯데와의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류제국은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전반기를 돌이키며 "점수로 치면 100점"이라고 말했다. 평소 성격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러나 쑥쓰러웠던지 이내 "100점은 농담"이라면서도 "80~90점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상보다 승수도 많고 성적도 괜찮았다. 커브 같은 경우는 한국에 와서 정말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을 정말 기쁘게 한 것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긴 공백 끝에 자신의 투구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상황에서 수술 부위에 통증도 없고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닝을 많이 소화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벌써 한국야구에 적응해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달 29일 SK전부터 글러브를 큰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쿠세(야구에서 투수의 버릇이나 습관을 지칭하는 말)를 숨기기 위해서다. 글러브가 작을 때는 투구 전 글러브의 위치나 떨림 등이 노출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글러브가 커지면서 모든 투구 동작을 일정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그 후 경기 결과도 훨씬 좋아졌다는게 류제국의 설명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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