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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하나 하나가 진지했다. 식전 이벤트로 열린 번트왕 선발대회. 1루와 3루 라인쪽 바닥에 새겨진 양궁 과녁 처럼 생긴 공간에 공을 멈춰 세우는 방식이다. 아쉬움이 컸다. 연습 번트에서 감을 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좋던 감을 잃었다. "기계 공이라서요. 배트 위치를 딱 조준해놨거든요. 그 방향에 힘 조절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비 탓에 우승을 못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용의는 "그런 건 아니구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올스타전 처녀 출전 소감'을 묻자 그는 "경기 끝나고 말하겠다"고 했다. 통상 경기 후 인터뷰는 MVP 등 활약 선수의 몫.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암시일까. 실제 그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이 될 뻔 했다. 2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송승준의 141㎞짜리 패스트볼을 당겨 우측 폴대 옆 관중석에 떨어뜨렸다. 선제 투런 홈런. 특유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치며 당당하게 홈을 밟은 그는 MVP를 꿈꿨다. 하지만 후속타가 안터졌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성 직선타가 3루수에게 잡혔다. 1루를 향하다 주저 앉을만큼 아쉬움이 컸던 타구. 직후인 7회 이스턴리그 전준우(롯데)가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리드를 빼앗긴데다가 전준우는 7회까지 3타수3안타. 리드를 되찾아오기 전까지 생애 첫 올스타 MVP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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