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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올시즌 들어 첫 2군행이다. 김병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전 3차례는 4일휴식을 전후해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잠깐 빼주는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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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책성은 아니다. 염 감독은 "병현이가 강진으로 내려갈 때 오히려 죄송하다고 하더라. 어차피 종아리 통증도 있고 해서 선뜻 2군 통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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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이 김병현의 장기 공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달한 '뜻'은 일종의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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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김병현같은 언더핸드스로 투수는 좌타자를 공략할 든든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김병현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제구력을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흔히 김병현처럼 우완 언더핸드스로는 좌타자를 공략하기 힘든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종을 제대로 구사하면 약점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감독들은 주문하다.
염 감독이 특히 강조한 김병현의 변화구는 싱커였다. 언더핸드나 사이드암스로 투수들 대부분이 구사하는 싱커는 우완 투수의 경우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역회전성을 띤다.
포크볼보다 낙폭이 적은 대신 구속은 직구와 비슷하게 날아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하다가 떨어지는 공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통파에 비해 손목 스냅이 좋은 우완 언더핸드스로 투수들에게는 좌타자 공략용으로 제격이다.
염 감독은 평소 투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던져라. 안타 피하겠다고 자꾸 도망가는 공을 던지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김병현에 대해서는 '도망가는 공'을 숙제로 안겼다. 여기서 '도망가는 공'은 자신없는 피칭이 아니라 완벽한 싱커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김병현은 지난해부터 상대팀들이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약점을 파고드는 바람에 적잖이 고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시즌 14경기 동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73)이 우타자(0.230)보다 높았고, 피장타율은 4할6푼1리(좌타자) 대 3할3푼8리(우타자)로 현격한 차이가 났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병현이 이제와서 싱커 따위를 구사할 줄 몰라서 숙제를 얻은 게 아니다.
염 감독은 무더위 여름이 오면 김병현의 컨디션이 언젠가 한 번은 하강곡선을 그을 것으로 예상했단다.
안 그래도 종아리 통증이란 구실도 생겼으니 더 탈나기 전에 조기치료를 하는 게 포스트시즌을 봐서라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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