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박인비(25)는 "롤러코스트를 탄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친 박인비는 선두와 3타차. 전반 9홀에서는 버디만 5개를 쓸어담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후반 9홀에서는 2개 홀 연속 퍼트를 세 번씩 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16번과 17번 홀(이상 파4)에서 더블보기, 보기로 단숨에 3타를 잃은 그는 이 2개 홀에서 퍼트를 6번 해야 했다. 16번 홀에서는 벙커에 빠진 공을 왼쪽으로 빼내느라 퍼트가 세 차례 나왔고 17번에서는 버디 퍼트가 3m 이상 짧아 파 퍼트에 보기 퍼트까지 하고서야 홀 아웃할 수 있었다. '컴퓨터 퍼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정확한 퍼트 실력을 자랑하는 박인비는 "2개 홀 연속 '스리 퍼트'를 한 것이 최근 언제였는지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그린이 넓어 40에서 50야드 거리의 퍼트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사실 경기 시작 전에 US오픈 때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며 "하지만 초반 경기가 잘 풀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전날 연습라운드까지 샷 감각이 좋았지만 오늘 그린 스피드를 다소 맞추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그린 스피드는 비가 오지 않았을 때보다 느려졌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러프와 벙커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러프를 택하겠다"며 "벙커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던 박인비는 결국 16번 홀 벙커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홀 쪽을 겨냥했다면 공을 빼낼 확률이 반반이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왼쪽으로 나가는 것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하지만 내일 2라운드도 오늘 경기 초반처럼 잘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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