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카리대가 한국무대에 잘 정착할 수 있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이 카리대 때문에 당분간 밤잠을 쉽게 못이룰 듯 하다. 삼성 입단 이후 두 번의 등판, 카리대가 류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카리대는 2일 잠실 LG전에서 데뷔했다. 류 감독의 공언대로 한국무대 적응을 위해 중간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했다. 일단 첫 경기는 합격이었다. 1이닝 무실점. 가장 눈에 띈 건 외국인 투수들이 흔하게 겪는 제구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류 감독은 4일 LG전을 앞두고 "볼을 연속으로 안던지는 모습이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도 중간으로 등판했다. 사실 류 감독은 카리대를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3연전 마지막 경기 특수성 때문에 한 차례 더 불펜으로 출격시켰다. 전날 경기에서 안지만이 42개의 공을 던져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카리대가 안지만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또, 삼성은 이 경기를 끝으로 3일의 휴식이 예정돼있어 카리대를 아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카리대는 류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6회 위기에 장원삼을 구원등판했지만 4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반 1점차 추격을 펼쳤던 삼성임을 감안하면 믿고 내보냈던 카리대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구속은 150km 가깝게 나온다고 하지만 냉정히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는 아니었다. 제구가 정교하게 되지 않고 가운데로 몰리자 LG 타자들은 손쉽게 카리대의 공을 배트에 맞혀냈다.
진 경기는 이미 지나간 일. 앞으로가 중요하다. 관심은 카리대의 보직이다. 외국인 투수를 어정쩡한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못미더운 투수를 억지로 선발에 끼워맞추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삼성은 이미 장원삼-윤성환-배영수-차우찬-밴덴헐크로도 5선발 구성이 가능하다. 류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던지는 걸 봐서 카리대의 선발 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카리대의 부진으로 류 감독의 머리가 엄청나게 복잡해졌을 것이라는 게 문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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