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도 +1이 될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을 '1+1' 체제로 돌리고 있다.
7월 16일에는 브랜드 나이트에 이어 김영민이 등판했다. 7월 17일에는 밴헤켄 뒤에 강윤구가 나섰고, 8월 4일에도 나이트 뒤에 강윤구가 던졌다.
넥센은 선발진이 불안하다.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나이트와 밴헤켄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나머지 선발들도 마찬가지다. 일종의 변칙 투수활용이다.
시즌 막판 4강 싸움이 절정인 현재, 팀 승률을 높히기 위한 조치다. 9구단 체제로 생긴 휴식기를 이용한 '투수 운용의 묘'다. 넥센이 '1+1'을 선택한 경기는 1승3패.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내용은 괜찮았다. 선발이 무너진 상태에서 내보낸 또 다른 선발이 호투, 경기를 팽팽하게 만들기도 했다.
염 감독은 "승리의 확률을 높히기 위해서는 당연히 계속 할 것이다. 다른 방법도 있다. 강윤구가 1회 많이 흔들리는데, 1, 2회 무실점이 보장만 된다면 3회에 내보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현도 예외는 아니다. 염 감독은 "김병현이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나오는 '+1'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김병현은 부진하다. 5승4패, 평균 자책점 5.18이다. 김병현은 최근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염 감독은 "나이에 따른 구위의 하락으로 인한 슬럼프 현상이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제구력에 여전히 힘으로 승부를 하려는 게 문제"라고 김병현의 부진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김병현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1'의 역할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넥센의 '1+1' 전략은 유효한 측면이 많다. 넥센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이 부분을 잡지 못하면 자칫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조금 빠른 타이밍이지만, 넥센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흐트러질 수 있고, '+1'로 나왔던 선발 투수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변수를 모두 고려하고 있는 염 감독이다. 게다가 '포스트 시즌' 대비 효과도 있다. 포스트 시즌에는 '1+1'을 써야되는 상황이 많아진다. 김병현도 선발 혹은 롱 릴리프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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