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조금 더 집중할 뿐…"
LA다저스의 류현진(26)은 상대방의 위세에 좌우되는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한국 무대에서 데뷔할 때부터도 '배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데뷔 첫 해부터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번에 '코리안 몬스터'의 희생양이 된 것은 올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뉴욕 메츠 에이스 맷 하비였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하비(6이닝 8안타 4실점)와 선발 맞대결을 거둬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미국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던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경기전 이 두 투수의 얼굴을 반쪽씩 이어붙인 뒤 '에이스-오프'라는 제목을 달아 젊은 에이스들의 대결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했던 액션 영화 '페이스 오프'를 패러디 한 제목으로, 류현진과 하비가 그만큼 어깨를 견줄만 한 맞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류현진의 승리였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경기 후 현지 취재진도 류현진에게 좀 더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담담했다. 현지 취재진이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는 평소보다 준비를 더 하는가"라고 묻자 류현진은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를 더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던질 뿐"이라며 침착하게 답변했다.
이어 이날 승리로 신인 중 최다 이닝 및 최다 승을 거둔 점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 중이다. 결과는 시즌이 다 끝나봐야 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뛰어난 결과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어 류현진은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A.J.엘리스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밝혔다. 류현진은 엘리스가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중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 호투도 사실 포수의 사인대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며 자신의 짝꿍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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