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깜짝 놀랐어."
드디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한화 김응용 감독이 왼손 투수 유창식의 호투에 반색을 하고 나섰다. 김 감독은 23일 대전 KIA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전날 경기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유창식의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창식은 KIA를 상대로 6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3연승과 함께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김 감독은 유창식의 3연승에 대해 "나도 깜짝 놀랐다. 어제 경기까지 포함해 3경기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제구가 많이 잡혔다. 2군에서 커브도 배워와서 그런지 잘 던지더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창식은 이날 직구(53개)와 커브(15개) 위주의 투구로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구속은 145㎞ 정도 나오지만 그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선발은 빠른 볼 말고도 컨트롤과 여러가지 구종이 우선"이라며 "투구폼에서도 중심을 더 낮게 두고 던지고 있다. 이전에는 뻣뻣하게 빨리 나갔다면 이제는 뒤에 중심을 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투구수에 관한 것이다. 이날 3연승을 달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9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적이 없다. 김 감독은 "지금보다 투구수를 더 늘려야 한다. 60~70개가 되니까 힘이 떨어져서 그런지, 컨트롤이 흔들리더라"고 말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창식은 전날 승리를 따낸 뒤 "원래 커브를 잘 던지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도 잠깐 던져본 게 전부였다"며 "2군에서 커브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부진은 기술적인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다. 2군에서 코치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러닝도 하고 공도 많이 던지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많이 던진다고 힘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클리닝타임 이후 6회만 되면 제구가 잘 안 된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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